바하마 태교 여행 2일차 (2024. 03. 23)
여행 1일차에 피곤해서 일찍 잠에 든 탓인지, 새벽 내내 천둥번개가 친 탓인지, 아침 일찍 눈이 떠졌어요.
어스름한 새벽녘의 풀장뷰 ㅎㅎ 어두울 때의 모습도 나름 운치 있어요.
새벽에 우르르쾅쾅 난리더니, 해 뜰 때 되니까 그래도 비가 그치는 것 같더라구요.
일찍 일어난 김에 빨리 씻고 준비해서 조식부터 먹으러 갔습니다.
전날 점심 먹었던 곳과 같은 뷔페인데, 메뉴는 조식 메뉴로 싹 바뀌어 있었어요!
각종 계란 요리, 팬케이크, 프렌치 토스트, 샐러드, 치즈, 베이커리류 등등...
사진은 못 찍었는데, 와플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곳도 있고, 베이글 샌드위치 만들 수 있는 곳도 있었어요.
자리에 앉으니 식기류를 세팅해 주고 음료를 물어보더라구요.
디카페인 커피는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하루에 한 잔 정도는 일반 커피도 괜찮을 것 같아서 따뜻한 커피와 우유 달라고 했습니다 ㅎㅎ (커피 못 끊는 나란 사람...ㅜㅜ)
어느 조식 뷔페에 던져놔도 오믈렛 만드는 곳은 귀신 같이 찾는 우리 남편 ㅋㅋㅋㅋ
따뜻한 단호박 찜이랑 크로와상이 맛있었어요.
프렌치 토스트는 진짜 맛없어서 다 남김.
남편이 가져온 베이글도 질기기만 하고 맛 없다고 다 버림..... 베이글은 뉴욕에서 먹는 걸로 ㅎㅎ
아침 식사 후 가볍게 풀장 근처 산책했는데 풀장 청소가 한창이었답니다.
칸쿤 여행 때는 풀장을 매일 청소하는 것 같지 않아 보였는데, 이 곳은 물도 전수 교환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일 깨끗한 물로 채우고, 청소를 꽤나 본격적으로 하더라구요.
제일 맘에 들었던 점!!ㅎㅎ
이 날 원래 하루종일 비 예보가 있었는데, 아침에 비가 안 내리고 하늘이 서서히 개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먼저 해변으로 가서 아침 바다를 구경했습니다.
풍경 너무 이쁘지 않나요?
살짝 갠 하늘과 에메랄드 빛깔의 카리브해가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을 엄청 많이 찍어댔답니다.
저희처럼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아침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갑자기 공놀이 하시는 남펴니 ㅋㅋㅋㅋㅋ
한참 바닷가 풍경을 감상하다가 다시 풀장으로 돌아왔습니다.
10시반쯤 되니까 사람들이 풀장 선베드에 자리를 맡기 시작하더라구요.
저희도 타올 하나씩 빌려서 좋은 자리 맡고 휴양놀이 시작!
풀바에 가서 논알콜 칵테일은 없냐고 물었더니 바텐더 분이 예쁘게 두 잔이나 만들어 줬어요.
풀장에 발 담그고 목테일 두 잔 한꺼번에 마시기 ㅋㅋㅋㅋ
허기질 틈이 없도록 풀장 근처 그릴 바에서 음식도 하나 시켜 봅니다.
요번에는 크랩 샐러드!
이거 진짜 맛있었어요!!
맛있는 거 먹으면서 신나게 풀장을 즐기고 있는데, 서서히 어두워 지는 하늘.....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소나기로 변했어요.
다들 타올 걸치고 실내로 대피했답니다 ㅜㅜ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 저녁 때까지 꼼짝없이 계속 안에 있었어야 했어요.
일부러 우기를 피해서 3월에 온건데 하필 딱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라니....
하지만 실내에도 칵테일바와 놀 거리들이 있어서 사람들 모두 나름대로 무언가를 즐기고 있었어요 ㅎㅎ
남편과 저는 1000 피스짜리 퍼즐 선택!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는데, 이거 하다보니 굉장히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점심도 뷔페 내려가서 한 접시만 후딱 먹고 올라와서 다시 퍼즐에 매진 ㅋㅋㅋㅋ
폭우를 바라보며 퍼즐에 집착하는 임산부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테이블이 너무 작아서 완성은 못했답니다. 좋은 타임킬링이어따.
방에 가서 조금 쉬다보니 또 바로 저녁 시간이 되었어요.
퍼즐에 매몰된 나으 둘째날 휴양 일정....ㅜㅜ
이번에는 6시 타임으로 아시안 음식점인 'Munasan'에 입장했습니다!
사실 이 때, 다음날 뉴욕 돌아가는 델타 항공 티켓 체크인이 안된다고 자꾸 떠서 정신이 없는 상태였어요.
오버 부킹인 줄 알고 계속 앱 들어가서 이것 저것 시도해 보던 상황....
여기도 코스별로 요리를 하나씩 고르면 되었답니다.
따뜻한 게 땡겨서 둘다 완탕 수프!
근데 진짜 핵노맛이었어요....뭐라 형용할 수 없는 맛 없는 맛....
에피타이저에서는 캘리포니아 롤, 타이 미트볼 하나씩 시켰답니다.
내 인생 최악의 캘리포니아 롤.
그나마 타이 미트볼은 먹을만 했는데, 주문이 안 들어간 건지 메인 메뉴 때까지 안나와서 서버분께 얘기했더니 그제서야 갖다 주시더라구요...
메인 메뉴로는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윙, 레몬그라스에 찐 새우와 홍합 요리를 시켰습니다.
흐음... 내가 생각한 요리는 이런 맛이 아니야 ㅜㅜㅜ
새우와 홍합을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맛없는 음식을 만들 수가.... 갈수록 총체적 난국.
그나마 치킨윙은 맛있었어요.
우리 나라 이름 걸어 놓고 맛없게 만들었으면 화날 뻔 했는데 그래도 다행이랄까요?
디저트로는 라이스 푸딩이랑 그린티 초콜릿 치즈케익.
둘다 너무 맛없어서 한 숟가락 먹고 포기하고 나왔답니다.
빵순이라서 디저트 절대 절대 안 남기는 사람인데.... 이런 나를 포기하게 만들다니 ㅜㅜ
이 식당의 최대 장점은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는 것입니다.
와이파이가 필요하신 분 아니면 가지 마세요.
로비에 나와서 어둑해지는 풀장의 풍경을 감상하며, 다시 델타항공 체크인에 매달렸어요.
챗봇 통해서 알아 보니, 오버부킹은 아닌데 온라인 상의 어떤 이유로 당일날 공항에서 체크인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오버 부킹 아닌 거 확인했으니 그래도 안심 ㅎㅎ
저녁식사 음식이 너무 맛없어서 많이 안 먹기도 했고, 저녁 뷔페가 궁금하기도 해서 뷔페로 한 번 가보았습니다.
바하마 특산물인 '컹크 (conch)' 요리가 있더라구요 뷔페에!!
식감과 맛은 오징어와 소라의 중간 느낌?!
단백질 식품 한 접시, 디저트 한 접시 퍼와서 남편이랑 나눠 먹었어요ㅎㅎ
배를 채우고, 기념품 샵 가서 첫째날 사지 못했던 마그넷과 비치 타올을 구매했어요!
비치 타올은 피크닉 가거나 다른 풀장 놀러갈 때 요긴하게 잘 쓸 것 같아요.
다른 데서는 찾기 힘든 특이한 기념품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남은 밤 시간 동안, 피아노 바에 가서 남편과 수다 떨며 놀았답니다.
피아노 바인만큼 바 한 켠에서 연주자 한 분이 피아노를 치며 노래도 불러주셨는데, 피아노 근처 테이블에 계시던 미국 언니들이 노래 따라 부르며 춤추면서 놀더라구요ㅋㅋ
아는 노래들 나오니까 저희도 신나긴 해서 한참을 구경하며 바에 앉아서 놀았어요.
다같이 퀸 노래 떼창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술을 마실 수 있었다면 더 재밌었을 텐데.....
임신한 상태로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에 갔을 때의 최대 단점인 것 같아요ㅜㅜ 칵테일을 즐길 수 없다니...
그렇게 재미있게 놀다가 밤 11시쯤 방으로 돌아와서 쉬다가 잠에 들었어요.
폭우 때문에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나게 즐긴 이튿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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