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라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The MET)!
미드타운 쪽에 위치한 뉴욕 현대미술관 (MOMA)에 비해 훨씬 크고 미술작품도 많아서, 하루 안에 다 관람하기 힘들 정도랍니다.
유난히 흐렸던 어느 가을 토요일 오후, 남편과 함께 슬슬 걸어서 MET에 전시회 보러 갔어요!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 센트럴파크 쪽으로 걸어가면 나오는 MET!
미드 가십걸 촬영을 했었던 그 유명한 계단이 보이죠!
다들 여기에 앉아서 도시 풍경도 감상하고 핫도그도 먹고 그런답니다.
이 계단 바로 앞에 있는 푸드트럭이 핫도그 맛집이에요 ㅋㅋ
우리 모두가 아는 그 핫도그의 맛이에요.
그런데 이 계단에 앉아서 먹으면 희한하게 그 어느 음식보다 맛있게 느껴진다구요.
계단 좌우로 분수대가 있는데 흐린 날씨에 찍으니 또 굉장히 운치 있어 보이네요.
다들 MET 입장하기도 전에 한참동안 계단과 분수대 사진을 찍느라 분주해요.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서 입장했습니다.
내부 모습입니다.
관광객들은 온라인으로 미리 티켓을 구매하거나 내부에 있는 키오스크로 구매하면 됩니다.
저희는 뉴욕시 ID card가 있어서 거주민들 (residents) 줄에 섰어요.
원래 가격이 성인 30달러, 시니어 (65세 이상) 22달러, 학생 17달러, 어린이 (12세 이하) 무료인데, 뉴욕 거주민 또는 뉴욕에서 공부하는 학생임을 증명할 수 있는 ID card가 있으면 원하는 가격만큼 도네이션만 하고 입장권을 받을 수 있어요.
MET은 너무 너무 넓어서 지도 없으면 길 잃기 십상입니다. 구글맵으로 찾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에요. 아무리 길 잘 찾는 분이더라도 1층에서 지도 꼭 챙기세요.
오늘은 '큐비즘 (Cubism)' 전시회 보러왔어요!
MET에 늘 있는 전시장들은 전에 이미 봤었으니 바로 큐비즘 전시회장을 찾아서 갔습니다.
이렇게 MET 소유가 아닌 미술품들을 모아서 기간 한정으로 열리는 전시회들도 많은데, 큐레이팅이 꽤 괜찮더라구요.
전시회장 입구부터 느낌있게 잘 꾸며놓았어요.
그리고 초입에 있는 QR code를 찍으면 각 미술품들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답니다.
작품들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큐레이팅 자체도 이런 전시회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술품 사진은 못 올리겠네요.
미술 지식이 짧은 저에게는 이 전시회를 보기 전까지는 '큐비즘 = 피카소'였는데, 당대의 큐비즘 화가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았더라구요.
예술적 지향점을 공유하는 화가들끼리 서로의 작품을 통해 영감을 얻고 큐비즘의 영역을 더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전시회를 통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아쉬우니 다른 전시관들도 슬슬 둘러봅니다.
조각상을 보며 그리고 계시던 멋있는 아저씨.
실력이 너무 수준급이시라 지나가는 사람들 다들 막 구경했어요.
안 보고 그냥 가면 섭섭한 근대미술관! 제가 좋아하는 모네 그림들이 많아서 너무 좋아요.
고흐 자화상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ㅋㅋㅋ
(참고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림은 MOMA에 있어요.)
개인적으로 진정한 고흐의 자화상은 '귀를 자른 자화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그건 없네요.
나오다가 발견한 한국 제기 전시회!
한국의 제사 문화에 관한 전시회였어요. 반가운 마음으로 관람해 보았습니다.
2층에서 바라본 메인 홀의 모습입니다.
어슬렁어슬렁 거리다가 기념품샵 구경하려고 내려왔어요.
1층에 위치한 메인 기념품샵은 입장권 없이도 들어갈 수 있어요!
어떤 작가들의 어느 작품이 있는 살짝쿵 엿볼 수 있답니다. 꿀팁!
기념품샵 규모도 다른 일반 미술관과는 비교도 안되게 큽니다.
그만큼 예쁜 기념품도 많아요.
특히, 반고흐 작품이 새겨진 코스터랑 커피잔/주전자 세트 너무 예뻐서 정말 정말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키더라구요 ㅎㅎ
지난번 방문 때 고흐 그림 플레이트 샀었으니, 이번에는 잘 참아보았습니다.
고흐 작품 중에 의외로 꽃을 그린 그림이 많아서 예쁜 굿즈가 진짜진짜 많아요.
전시회 도록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에 관한 책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미술사 공부하시는 분들이나 그냥 취미로 즐기시는 분들한테도 정말 좋은 곳일 것 같아요.
신나게 구경하고 나왔더니 어스름하게 해가 지려고 하네요.
너무 분위기가 좋아보여서 분수대의 모습을 또 한 컷 담아봅니다.
뉴욕은 이렇게 흐린날, 해가 질 무렵이 가장 멋있는 것 같아요.
MOMA는 관광지 근처라 많이들 가시는데, MET은 정말 미술에 관심 있는 여행객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MET 계단 앞에 앉아서 수다를 떨며 분수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물론 유명한 미술품과 수준 높은 전시회를 관람할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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