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한 지인 가족분들과 함께 펜실베니아의 과수원에서 농장 체험을 하고 왔습니다.
Linvilla Orchards
https://goo.gl/maps/m8R1WVw2krnn1uPx9
정확히는 펜실베니아 주에 속하지만, 펜실베니아, 델라웨어, 뉴저지 3개의 주가 맞닿아 있는 곳에 있습니다.
저희는 차가 없는 뉴욕 도시 촌놈 뚜벅이들이라서 몰랐는데,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농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 farm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고 해요.
그런 농장들 중에서도 이 린빌라 과수원은 규모도 크고, 관광/체험을 위한 시스템이 많이 갖춰져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가격도 비싼 편)
마켓처럼 여러 농작물을 살 수도 있고, 직접 수확하는 체험을 해볼 수도 있어요.
아이들 교육 목적으로 많이들 오는 것 같더라구요. 휴일이었는데 그 넓은 주차장이 꽉 차 있었어요.
철마다 재배할 수 있는 농작물이 다른데, 지금은 해바라기, 가지, 옥수수, 라즈베리 등이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구요. 각 작물별로 단위당 가격이 따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매표소 같은 곳에서 어떤 작물을 피킹할 것인지 말하고 계산하면, 작물을 넣을 수 있는 박스나 통을 줍니다.
그리고 hayride (건초 실은 트랙터를 타고 가는 것)로 각 작물이 있는 곳까지 이동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트랙터가 와서는 "토마토, 해바라기, 옥수수 루트로 갈 건데 이 작물들을 따러 갈 사람 타라!" 이러면 타고 이동해서 수확하고 또다시 트랙터를 타고 이동하는 시스템입니다.
농장이 너무 넓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하긴 힘들어 보이더라구요.
트랙터에 깔린 건초가 깨끗하기 때문에 다들 철푸덕 앉아서 이동합니다.
덜컹덜컹 놀이기구 타는 것처럼 재밌더라구요.
첫번째 스팟인 zinnias (백일초)에서 내렸습니다!
맑은 하늘과 알록달록 고운 색깔의 백일초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트랙터에서 내릴 때 받은 가위로 백일초를 잘라 봅니다.
순식간에 예쁜 백일초 꽃다발 완성!
과일만 따는 게 아니라 꽃밭도 체험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다들 꽃다발 소중히 안고 다음 트랙터를 타고 이동해 봅니다.
이번에 탄 트랙터는 건초 없는 트랙터였어요.
가는 길에 보이는 낚시터! 낚시 체험 중인 사람들도 은근히 많더라구요.
가지 따려고 내린 거였는데, 가지는 없고 고추만 잔뜩 있었던 곳.
알고 보니 가지 수확하는 곳은 다른 곳이었는데 트랙터 운전수 분이 잘못 내려주신 거였어요ㅋㅋ
그래도 날씨 좋고 예쁜 농장 구경에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수확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체험과 구경이 목적이니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들이 다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구요.
밭을 구경하다 보니, 어릴적 시골에 있는 외갓집을 방문해서 옥수수밭과 고추밭에서 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왜 미국 농가에서 우리나라 시골의 향수를 느낀 걸까요? ㅋㅋㅋㅋ
다시 건초 트랙터 타고 출발점으로 돌아가 봅니다.
돌아가는 길도 어찌나 예쁜지, 연신 사진을 찍어댔어요. 몇 달간 너무 혼잡한 도시에만 있다가 이렇게 한적한 곳에 오니 하늘과 수풀을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뉴욕 집까지 고이 모셔온 백일초 꽃다발!
시들고 꺾이고 난리였는데, 물에 꽂아놓으니 점점 살아나고 있어요.
한국도 요즘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농장이 많이 생겨났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에서도 못해본 체험 농장 방문을 먼 미국 타지에서 하고 오니 신기하기도 하고 '사람 사는 곳 다 똑같구나' 라는 생각도 들어요.
시골 농가에서 작물들이 크는 모습을 보고 직접 수확하는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정말 좋겠죠?
그리고 아이들 뿐만 아니라 일에 치여 있던 어른들에게도 힐링의 순간을 선물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자 문화인 것 같아요. (어째 어른들이 더 신나 보였던 것은 기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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