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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임신 출산 육아

[뉴욕 임신 일기-4,5,6주차] 임테기 확인/임신어플/임테기 역전/입덧 시작

by 뉴욕냥냥 202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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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후기가 되어서야 뒤늦게 (몰아서) 써보는 임신 일기.

사실 첫 아기를 중기 유산으로 슬프게 보낸 후, 내가 너무 일찍 설레발을 쳐서 부정탄 건가 싶어서 일부러 이번에는 임신 일기도 쓰지 않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지냈다.

아직도 비공개로 남아 있는 이전 임신 일기들...

슬프긴 했지만 잊고 싶지는 않은 기억들이어서, 그래도 나만 볼 수 있는 글로 남겨두길 잘했다 싶다.

 

이런 저런 이유로 늦어지긴 했지만, 어쨌든 나의 두번째 임신 일기 시작!

 

 


 

4주 5일차에 처음으로 확인한 임테기 두 줄!

사실 임신 극초기 증상이라는 게 (체온 상승, 아랫배 통증, 가슴 통증, 속쓰림...) 플라시보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으려 했고, 그냥 날짜 맞춰서 기계적으로 테스트기를 했다.

 

물론 기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꼭 건강한 아기를 만나겠다는 결의와 비장함(?)이 더 컸다.

능숙하게 '280 days'와 '베이비빌리' 어플에 폰에 깔고, 꼭 용띠해에 태어나길 바라는 우리의 마음을 담아서 태명은 '용용이'로 정했다. 

용용아 우리 이번에는 꼭 건강하게 만나자!!

 

 

임테기 테스트선이 이틀마다 진해진다는 말이 있어서 이틀에 한 번 꼴로 테스트를 해봤고, 점점 진해지는 테스트선을 만날 수 있었다.

 

맨 밑에가 제일 처음 확인한 테스트기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이후에 테스트한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테스트선이 대조선을 역전하지 않아서, 이때부터 폭풍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스트립 형태의 임테기들은 역전 현상이 안보인다는 말이 많아서, 당장 약국에 가서 스틱 형태의 임테기를 사왔다.

 

뚜둥! 엄청나게 진한 테스트선!! (왼쪽선이 테스트선, 오른쪽이 대조선)

분명 3개 다 같은 날 테스트한 건데 스트립 형태에서는 전혀 안보이던 역전 현상이 스틱형에서 바로 보였다.

역전 현상 보고 싶으신 분들은 스트립 형태 쓰지 마시길....

이것 때문에 며칠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던지 ㅜㅜ 

 

어찌됐건 역전 현상 확인하자 마자 지난번에 다니던 산부인과에 진료 예약을 했다.

미국 산부인과는 임신 8주차 이후에야 초음파를 봐 주기 때문에, 날짜를 잘 계산해서 최대한 빠른 날짜로 예약했다.

 


 

이 와중에 5주차에 접어들자 마자 시작된 입덧!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래도 아직 많이 심하진 않아서 할로윈 맞이 산책을 많이 했다.

 

10월이라고 마트에 쫙 깔린 호박제품들과 곳곳에 장식된 할로윈 장식들 ㅎㅎ

할로윈 시즌에 어퍼이스트사이드 거주지 쪽을 산책하다보면 재미난 장식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어서 좋다.

 

 

6주차에 접어들면서 입덧이 더욱 심해졌다. 

지난번에 입덧 소울푸드였던 비빔밥과 냉면을 또 열심히 해먹었다.

 

양푼에 한가득 비벼 먹는 비빔밥 갬성!!

 

 

한인마트에서 사본 비빔냉면!

그런데 희한하게 이번에는 냉면이 속에서 잘 받지를 않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번 임신 소울푸드는 들기름막국수였다 ㅋㅋㅋ)

 

9월에 보스턴 여행을 갔다온 이후로 남편과 나는 체리스톤 클램과 화이트 와인을 종종 즐겼는데,

임산부는 날음식, 특히 어패류를 먹지 말라는 말이 많아서 4개만 생으로 까고 나머지는 치즈버터구이와 봉골레 파스타를 해먹었다.

 

시원한 맛이 일품인 체리스톤 클램인데 ㅜㅜ

하지만 못 참고 레몬즙 듬뿍 뿌려서 한개만 먹었다 ㅋㅋㅋ (인내심 제로인 임산부)

 

나는 와인 못먹으니까 레모네이드로 짠!

그래도 치즈버터 클램구이랑 파스타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입덧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딱히 아예 못먹겠다는 음식은 없어서 단백질 음식을 골고루 먹으려 노력했다.

 

 

지난번에는 고기를 입에도 못대겠더니, 이번에는 그래도 국이나 탕으로 끓인 고기는 잘 먹혔다.

신난 고기러버 남편이 만든 부추 수육전골 ㅋㅋㅋ (임신 일기라기보단 먹방 일기?)

고기가 조금이라도 식으면 (임산부 후각 기준으로) 냄새가 너무 나기 때문에 뜨뜻할 때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ㅋㅋ

 

 

그리고 갑자기 땡겨서 Weee에서 시켜 본 한국 배!

시원달달해서 입덧 완화에 좋았다.

한국 살 때에도 배는 좋아하지 않았고 평생 배를 먹고 싶단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임신하면 입맛이 바뀌는게 정말 신기하다.

 

 

입덧 소울푸드를 찾기 위한 먹방 ㅋㅋㅋㅋ

케첩이 입덧 완화에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이 먹방의 포인트는 야채 구이가 아니라 케첩이다. 조금이라도 케첩을 건강하게 먹기 위해 야채구이를 한 것이다.

 

6주차 치고는 입덧이 점점 많이 심해져서 (지난번의 10주차 수준?) 혹시나 쌍둥이가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산부인과 진료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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