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임신 안정기라고 불리는 16주차에 접어들면서 입덧이 아예 사라졌다!!
16주의 기적이 오다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펜실베니아에 사는 선배 부부네 집에 세 가족이 모여서 함께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그 때 우리 용용이의 성별을 공개하는 젠더리빌 파티를 하기로 했다.
산부인과에 방문해서 젠더리빌 파티를 할 예정이라, 니프티 (NIPT) 검사에서 나온 성별 결과를 봉투에 넣어달라고 했더니, 리셉션에서 아주 능숙하게 준비해 주었다.
홀푸드 마켓의 베이커리 세션에서 젠더리빌 케이크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들어서 갔더니, 우리가 다니는 지점은 그 서비스가 없다고 했다 ㅜㅜ
그래서 열심히 서치해 본 결과, 직장 근처의 한 베이커리 (padoca bakery)에서 파티용 커스텀 케이크 제작 서비스를 해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온라인 홈페이지로 케이크 종류 (생일 파티, 젠더리빌 등등 여러 개 옵션이 있었다), 디자인, 픽업 날짜를 골라서 신청한 후, 베이커리에 방문해서 용용이의 성별이 담긴 봉투를 주면, 픽업 날짜에 맞춰서 케이크를 만들어 준다.
픽업하기로 한 날짜에 케이크가 완성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베이커리에 가서 케이크를 가져왔다.
그 전에는 생각보다 우리 용용이가 아들일지 딸일지 별로 궁금하지 않았는데, 막상 케이크를 본 순간부터 엄청나게 궁금하고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선배네 집에 놀러가서 젠더리빌 파티!!!
그냥 심플하게 케이크만 자를 생각이었는데, 나머지 두 가족분들이 너무 성대하게 파티를 꾸며주셔서 감동먹었다 ㅜㅜ
저런 풍선들과 장식들이 존재하는 줄도 몰랐는데 ㅋㅋㅋ
케이크 자르기 전에 다같이 단체 사진도 찍고, 희망 성별(?) 같은 거도 얘기했다.
그리고 두근 두근 케이크 자르기 타임!!!
우리 용용이는 아들이었다!!!
파란색 초콜릿이 와르르 쏟아져나오는 케이크 ㅋㅋㅋㅋ
언니 한 분이 만들어주신 아기용 인형과 엽서!
직접 손수 뜨개질로 만드신 거라고.... 용 진짜 어렵게 생겼는데 하필 용띠 ㅋㅋㅋㅋ
너무 감동적이고 행복한 파티였다.
다들 이렇게 축복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니, 우리 용용이 이번에는 정말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을 거 같아!
그렇게 재미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다시 뉴욕으로 컴백 ㅎㅎ
이틀만 비워도 잔소리 해대는 우리 연두님 ㅋㅋㅋ
임신한 이후로 묘하게 이전보다 좀 더 엥기는 거 같기도...?
침대에 누워있으면 자꾸 배에 올라오려고 해서 못 올라오게 막고 옆에 기대게 했다.
굵은 목의 귀여운 옆태 ㅋㅋㅋㅋ
하루는 남편 친구분이 뉴욕에 놀러오셔서 다함께 루프탑바에 놀러 갔다.
루즈벨트 아일랜드 내에 있는 파노라마 룸 (panorama room)이라는 바인데 뷰가 그렇게 좋다고 소문이 자자한 곳!
하지만 아이 동반 입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용용이 탄생 전에 가야한다!
칵테일, 와인, 맥주, 안주 메뉴가 많았다. 논알콜 음료 메뉴들도 있었다.
Golden child라니!!! 이거 내가 시켜야 하잖아! ㅋㅋㅋㅋ
이름 보고 바로 메뉴 정함 ㅋㅋ
바 내부 인테리어도 엄청 멋있고, 테라스에 나가서 보는 맨해튼 야경도 엄청났다.
뷰로 유명한 이유를 알겠더라.
음료는 맛없었다....
내가 시킨 목테일 golden child도 예쁘기만 하고 맛이 정말 없었고, 남편이랑 남편 친구분이 시킨 칵테일도 그렇게 맛이 없었다고 ㅋㅋㅋ
멋진 야경을 봤으니 전망대 입장료라 생각하고 마셨다.
17주와 함께 맞이하게 된 새해!
임신 초기에는 저녁에 너무 졸려서 매일 11시 이전에 잠들곤 했는데, 중기부터는 졸린 것도 덜하고 컨디션도 좋아서, 새해로 넘어가는 순간을 남편과 함께 맞이했다.
직접 타임스퀘어 볼드랍은 못보러 갔지만, 유튜브로 볼드랍 생중계 보며 함께 카운트 다운!
티비 앞에 용용이 인형도 놓고, 용용이와 함께 하게될 2024년을 기쁘게 맞이했다.
그동안 살면서 정말 여러번의 새해를 맞이했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마음가짐이 달랐다.
2024년에 태어나게 될 우리 용용아!
엄마 아빠가 많이 서툴겠지만 최선을 다할게 ㅎㅎ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이 입덧이 끝난 임신 중기부터는 단백질 식품을 많이 먹으라고 하셨어서, 최대한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들을 많이 먹으려 노력했다.
이 무렵 자주 먹었던 삼겹살 김치찜과 제육볶음!
고기 먹을 때 쌈채소도 많이 먹으려고 노력했다.
면요리 먹을 때에도 최대한 단백질 음식 추가하기!
트레이더조에서 산 훈제굴 통조림을 오일 파스타에 넣었더니 꽤나 괜찮은 별미가 되었다.
루꼴라와의 궁합도 굿!
귀여워서 캡처해본 18주차 용용이 ㅋㅋㅋㅋ
18주차부터는 밤에 자면서 다리에 쥐가 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살면서 다리에 쥐나본 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아프더라 ㅜㅜ
아파서 쩔쩔매고 있으면, 남편이 어떻게 알고 일어나서 다리랑 발 마사지를 해서 풀어주었다.
그리고 남들은 잘 못알아보지만, 나만 느끼는 아랫배 돌출.
원래 배에 힘을 주면 쏙 들어가야 하는데, 이때부터는 아랫배가 나와서 쏙 들어가지 않았다.
아직 팀원들에게 알리기 전이라, 괜시리 배나와 보이는 게 신경쓰여서 펑퍼짐한 옷들만 입기 시작했다.
19주차부터 2주간 한국 방문 예정이어서, 18주차 내내 한국 방문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었다.
짐도 챙기고, 가족들과 친구들 선물도 사고, 병원 예약도 하고, 연두 캣시팅 부탁드릴 분 섭외(?)도 하고...
그래도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서,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신나게 준비했다 ㅎㅎ
다음 임신 일기 편은 한국 방문 이야기로 가득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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