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이 지나며 더욱 쌀쌀해진 뉴욕의 가을.
뜨뜻한 국물이 땡겨서 한가한 일요일 점심에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제가 즐겨 보는 뉴욕 유튜버분이 쌀국수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곳으로 찾아서 갔어요.
(뉴욕 살지만 뉴욕 브이로그 보는 사람 ㅋㅋ)
Hanoi House
https://maps.app.goo.gl/Ucrk3XRd35s8c2Le6
이스트 빌리지 쪽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닌데, 이 동네가 은근히 힙한 분위기에 숨겨진 맛집도 굉장히 많더라구요.
오늘도 날씨가 좋아서인지 음식점마다 사람들이 꽉꽉 차서 거리 전체가 활기차보였어요.
거리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신나게 구경하며 걸어가니 hanoi house 도착!
일요일 오후 12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이미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예약 없이 갔더니 아예 야외석밖에 없다 그래서 고민했더니, 1시 예약 걸려져 있는 비닐하우스 (?) 자리라도 괜찮겠냐고 하더라구요.
먹는 속도는 자신있으니까 ㅋㅋ 밖보다는 그래도 따뜻한 자리로 착석!
메뉴는 큐알코드 찍어서 볼 수 있어요.
저희는 쌀국수 (classic hanoi style beef - pho bac), 분짜 (grilled pork noodles - bun cha ha noi) 이렇게 시켰어요.
한국에 있을 때에도 남편은 꼭 쌀국수 시키고 저는 분짜만 먹었거든요 ㅋㅋㅋ
모닝글로리나 스프링롤 같은 에피타이저도 맛있을 것 같지만 다 못 먹을 것을 알기에....
먼저 고기 찍어먹는 소스와 편마늘을 세팅해 주셨어요.
저 빨간색 소스는 맵다기보다는 엄청 새콤한 맛이었어요.
쌀국수가 먼저 나왔습니다!
주문할 때 2개로 나눠서 주신다고 하더니 정말 두 그릇에 나눠서 서빙해 주셨어요.
고기는 2종류 고를 수 있었는데 (2종류 고르면 18달러, 3종류 고르면 21달러) 저희는 rare filet mignon, oxtail 골랐어요. 정말로 필렛미뇽이 익지 않은 상태로 들어 있었답니다.
옆테이블은 bone marrow를 골랐는지 엄청 커다란 뼈다구가 통째로 들어있더라구요 ㅋㅋㅋ
와 근데 고기도 고기지만 국물이 정말 맛있었어요.
Pho 매니아라서 베트남 지역별로 다 여행가본 남편 왈, 나름 하노이식 스타일을 잘 구현한 것 같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건 모르겠고 그냥 맛있어서 한 그릇 순삭했답니다!
베트남 음식점 가면 저는 늘 분짜를 먹는데, 이 곳에 오면 무조건 쌀국수를 먹어봐야 하는 곳이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실제로 다른 테이블 분들도 전부 1인 1쌀국수 중이였던...
유튜버 분이 뉴욕에서 먹어본 pho 중 가장 맛있다라고 했었는데, 믿어보길 잘했다 흐흐
쌀국수 다 먹어갈 때쯤 나온 분짜! (서버 분이 계속 테이블 체크하시는 것 같더니 일부러 그 타이밍에 맞춰서 서빙해 주신 거 같아요).
면, 스프링롤, 야채가 한 접시에 나오고, 또다른 접시에는 분짜 소스와 고기, 미트볼, 파파야 절임이 담겨져 나왔습니다.
요 스프링롤 튀김이 정말 맛있었어요!
메뉴판에는 crab spring rolls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게살 맛이 나지는 않았지만 단품으로만 팔아도 사먹을 의향이 있을 만큼 맛있었어요.
그릴 자국이 선명한 고기 사진 보세요!
소스는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 살짝 덜 새콤한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재료들 맛이 잘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무절임인 줄 알았던 파파야 절임도 처음보는 조합이었지만 생각보다 분짜에 어울리더라구요.
주변의 다른 베트남 음식점들보다 분짜 가격대가 살짝 높은 느낌이었는데 (24달러) 그만큼 맛과 양이 풍성해서 만족!
다 먹고 계산하고 나오니 야외 테이블까지 꽉 차있더라구요.
정말 동네 맛집 맞나 봐요.
나는 코트에 목도리까지 꽁꽁 싸매고 있는데 티 하나 입고 밖에서 수다 떨며 식사 중인 젊은이(?)들..
여하튼, 뉴욕에서 뜨뜻한 쌀국수 국물 생각날 때 추천할 만한 pho 맛집입니다.
덤으로 이스트빌리지만의 아기자기하고도 힙한 분위기도 즐길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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