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파크의 K-pop 공연에 이어, 2022년 7월 27일 저녁 뉴욕 링컨센터에서 'K-Indie Music Night'가 열렸습니다!
뉴욕문화원과 링컨센터의 공동 주최로 한국 인디밴드인 안녕바다, 잔나비가 공연을 했는데요, 남편과 저 둘다 한국에 있을 때 (지금도) 인디 밴드들의 음악을 즐겼던 터라 퇴근을 하자마자 링컨센터로 달려갔어요.
링컨센터 외부에서부터 공연장 가는 길목까지 쭉 있었던 Summer For The City 팻말!
뉴욕은 이렇게 여름에 자유롭게 즐길 만한 공짜 공연이 많아서 참 좋아요.
쪼금 늦었더니 공연장 인원이 다 찼다며 안 들여보내줍니다... 누군가가 나와야 들어갈 수 있는 상황?
저희 뒤로도 줄이 굉장히 길었어요.
공연장 입장도 못했는데 안녕바다 무대는 이미 시작했고, 제일 유명한 노래인 '별빛이 내린다'는 결국 줄을 선 상태에서 들었네요 흑흑 ㅜㅜ
그래도 20~30분 정도 기다려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인디밴드 공연이라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정말 정말 많더라고요. 맨해튼에 한국인이 이렇게 많았단 말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인들도 많았어요. 공연장 뒤로 엄청난 빌딩숲이 보이죠 ㅎㅎ
이런 고층빌딩 사이에 무대가 있는 것도 신기하고, 그 무대에서 한국 인디밴드들이 공연하는 것도 신기하고, 한국 인디밴드들의 공연을 들으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도 신기하고...
줄서느라 안녕바다 공연은 거의 다 놓치고, 거의 바로 잔나비 공연이 시작되었답니다.
해가 지면서 무대가 더욱 멋있어졌습니다.
잔나비 노래는 복고풍이면서도 세련된 특유의 감성이 늘 묻어나와서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무대를 보며 라이브를 들으니 그 감성이 더 잘 느껴지더라구요.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이 노래 첫 구절 시작하자마자, 뒤에 서 있던 어느 외국인이 이 노래 너무 좋다고 막 감탄하는데 왠지 모르게 뿌듯했어요.
투박한 영어 멘트와 바지 펄럭펄럭거리며 비틀비틀 추는 춤, 간혹 나오는 기타 퍼포먼스까지 볼거리도 참 많고 재미있었어요. 멋있어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고 여유롭게 즐기며 공연하는 점이 제일 멋있는 것 같아요.
신나는 곡 공연 때에는 앉아있던 사람들 모두 일어나서 뛰어놀며 즐겼답니다.
그리고 밴드 잔나비는 늘 한국적인 것을 그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요. 한국을 그리워하는 뉴욕 교민들께 한국의 감성을 선사하고 싶다 라고 하며 올드팝송 'What's up'을 불러주었답니다(?) ㅋㅋㅋㅋ
앵콜곡도 무려 2개나... 공짜로 봐도 되나 싶을 정도의 공연이었어요!
알고보니 뉴욕 링컨센터에서 한국 밴드가 공연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고 하네요. 정말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가슴이 찡했어요. 앞으로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점점 더 퍼지게 되면 뉴욕에 한국 밴드들의 음악이 울려퍼지는 것도 자주 들을 수 있게 되겠죠?
즐겁고 감동적인 한여름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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