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이후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가던지, 정신 차려보니 어느덧 용용이의 50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50일 동안 아무 이슈 없이 건강하게 잘 커준 용용이가 너무나 기특해서 소소하게나마 우리 가족끼리 기념 사진이나 남겨보기로 했다.
귀여운 옷 입은 용용이랑 '50' 초 꽂은 케이크 놓고 간단하게 찍어본 사진!
케이크랑 어울리는 거 같아서 입혀본 빨강옷과 뉴욕메츠 야구팀 옷과 모자 세트 ㅎㅎ
아직은 의자에 앉아서 몸을 가누는 게 힘든 용용이. 앉혀서 찍다가 결국은 하얀 매트리스 놓고 눕혀서 찍었다.
케이크는 홀푸드 마트의 베이커리 코너에서 산 '베리 샨틸리 케이크 (berry chantilly cake)'!
홀푸드 내의 베이커리에서 파는 케이크가 은근히 괜찮은 게 많은데, 그 중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가 제일 맛있다고 들었지만 사진 찍기에는 새하얀 샨틸리 케이크가 더 나은 것 같아서 샨틸리 케이크로 골랐다.
숫자초는 홀푸드 옆 다이소에서 샀다.
홀푸드에도 숫자 초 있긴 한데, 다이소를 먼저 들르는 바람에 다이소에서 사게된 ㅋㅋ
빨강 테두리의 하얀 숫자가 케이크의 색깔과 잘 어울려 보여서 오히려 더 맘에 들었다.
홀푸드에서 버터크림 케이크 잘못 사면 진짜 맛없던데 이건 꽤 맛있었다.
옷갈아입고 사진 찍히느라 고생한 건 우리 용용이인데, 케이크는 엄빠가 맛나게 먹음 ㅋㅋㅋㅋ
용용아 50일 축하해~ 케이크는 나아아중에 같이 먹자 :-)
그리고 정신없이 50일이 또 지나고 곧 돌아온 백일! (시간 왜이렇게 빨리가...)
미국 사는 사람들이 50일은 대충 넘기더라도 백일은 나름 백일상 차려서 사진을 갖춰 찍길래 어떻게 해야할지 은근히 고민이었다.
찾아보니 뉴욕/뉴저지 쪽에도 백일상 물품을 통째로 빌려주는 곳들이 있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그냥 셀프로 상을 차려보기로..!
가랜드는 허접하지만 그냥 직접 만들었다.
별로 허접한 티 안 날줄 알았는데 사진 찍어놓고 보니 이상해 보여서 사서 찍을걸 후회했다. 아마존에서 팔던데 ㅜㅜ
꽃이랑 과일은 트레이더조에서 샀다. 꽃은 최대한 하얀색, 녹색만 있는 것으로 골랐고, 과일은 빨강/노랑/초록 세가지 색의 과일을 놓는 거라길래 사과, 골드키위, 청포도를 사서 놓았다.
송편이랑 약과는 weee에서 주문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백설기는 weee에서 팔지 않길래 따로 찾아보는 수밖에 없었다.
퇴근 후에 백설기를 직접 만들어볼까도 생각했지만, 데이케어에서 용용이 픽업해 와서 먹이고 씻겨서 재우기만으로도 바빠서 포기...
인스타에서 찾은 떡집 계정 'la.fleur_cake'에 디엠 보내서 백설기 어떤 식으로 만들어주시는지 물어봤더니 기본떡케익도 있고 조각설기도 있다고 그래서, 한자로 '백' 새겨진 조각설기 18개 주문했다.
뉴저지에 있는 떡집인데 일요일에는 플러싱에서 픽업 가능하대서 남편이 일요일에 수고해줌 ㅋㅋ
픽업해온 백설기는 바로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백일 사진 찍고 다음날 직장에 가져가서 동료들과 나눠 먹었다.
우리 연구팀은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많아서 대부분 아기의 백일을 기념한다는 것의 개념을 알고 있긴 했지만, 백설기를 나눠 먹는 문화는 우리 나라밖에 없는 건지 다들 신기해했다.
여하튼 백일상 소소하지만 정성스럽게 꾸며서 용용이까지 앉힌 후 사진 잘 찍었다.
사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용용이가 카메라를 보게 만들기 ㅋㅋㅋㅋ
용용이 혼자 앉혀 놓고 찍을 때에는 우리가 카메라 뒤에서 장난감 흔들어서 보게 만들면 되었는데, 셋이 같이 찍을 때는 자꾸 다른 곳을 쳐다봐서 몇십장 찍어서 겨우 한 장 건졌다.
한국에 있었으면 스튜디오 데려가서 더 멋지게 사진 찍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용용이한테 조금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셀프 백일상을 직접 차려본 게 의미 있기도 하고 추억으로도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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