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출산예정일이 21일 남은 37주차 돌입!
37주차부터는 아기가 태어나도 정상 분만으로 치기 때문에 언제든 출산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전에는 용용이가 최대한 40주를 채우고 건강하게 나오길 바랬는데, 막달 되면서 몸이 너무 힘드니 그냥 빨리 방뺐으면 싶었다....
37주차 4일째에 산부인과에서 내진했을 때에는 용용이도 더 내려오지 않았고, 자궁문도 여전히 0.5 cm만 열려 있었다.
우리 용용이는 엄마 배에 더 오래 있고 싶나부다...
나는 평소에 몸이 진짜 잘 안 붓는 체질이었는데, 임신 37주차가 되니까 다리랑 발이 너무 많이 부어서 평소에 딱 맞게 신던 신발도 더 이상 맞지 않고, 손으로 다리를 꾹 누르면 손 자국이 한참동안 남아 있었다.
골반 통증은 조금씩 나아지는 반면, 팅팅 부은 코끼리 다리 때문에 걷는 속도는 여전히 아주 느렸다.
그래도 이제 용용이가 나오면 한동안 바깥에 돌아다니기 힘들 것 같아서 나름대로 열심히 나다녔다.
외식도 이젠 힘들겠지 싶어서 남편이랑 가본 라멘집!
처음 가본 곳인데 분위기도 좋고 라멘도 나름 맛있었다.
진한 고기 육수랑 살짝 단단한 면발 즐기면서 흡입! 이제 아주 한참 후에야 이런 라멘집 외식이 가능하겠지?
그래도 용용이 나올 날만 손꼽아 기다렸던 마지막 3주였다.
귀여운 선물도 받고, 이제 본격적으로 용용이 슬립존이랑 맘마존을 꾸미기 시작했다.
미국 육아 국민템이라는 Halo 베시넷을 지인에게 받아서 시트 싹 벗겨서 씻은 후에 다시 조립!
이 베시넷에 용용이가 누워서 자고 있는 걸 보면 어떤 느낌일까?
설레면서 떨리기도 했던 날.
38주차 산부인과 내진 검사에서는 자궁문이 아직 1cm 열린 상태였다.
결국 예정일까지 소식 없으면 딱 예정일에 유도 분만을 하기로 병원 예약을 잡아 놨다.
체감상으로는 용용이의 머리가 골반 아래쪽에 꽉 끼어 있는 것 같은데, 자궁문은 왜이렇게 안 열리는지...
그래도 압박스타킹, 요가, 남편 마사지, 얼음찜질의 효과로 다리 붓기는 아주 조금 나아졌다.
자궁 수축을 통해 순산을 도와준다는 라즈베리 잎차도 하루에 한 티백씩 열심히 먹었다.
아기가 나오기 직전에 배가 아래로 축 쳐진다는 말을 듣고는 매일 거울을 보며 배를 체크했는데, 37, 38주차의 주수 사진으로는 배가 많이 쳐져 보이지는 않았다.
38주차 마지막 날 엄마가 한국에서 오셨다!
아빠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미국에서 3달동안이나 뭘 하냐며 안오심...
엄마 혼자서 비행기 타고 미국 오기 무서웠을 텐데 (나는 세컨룸 자주 끌려가서 미국행을 무서워 하는 편) 뭐 어떻게든 되것지! 이러면서 그냥 혼자 오신 우리 엄마... 진짜 용감하다.
입국 수속 절차를 위해서 엄마가 미국에 방문하는 이유와 내 신원, 연락처 등을 적은 레터를 적어 보냈다.
그 레터를 보여주니 입국 수속은 아주 수월하게 통과했다고 한다.
이제 엄마까지 왔으니, 용용이가 언제 나와도 상관없어!
든든했던 마음 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39주차 돌입!
용용이 나오기 전까지 엄마 뉴욕 관광 많이 시켜줄려고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녔다.
스테이크집 가서 같이 맛난 스테이크도 먹고, 타임스퀘어랑 록펠러 센터가 있는 관광지 쪽도 구경하러 다녔다.
애기 봐주러 온건데 무슨 관광이냐 하더니 너무나 신나했던 울엄마 ㅋㅋㅋㅋㅋ
덕분에 하루에 만보씩 걸었다 ㅋㅋㅋ
많이 걸으면 아기가 잘 내려와서 빨리 나온다던데, 그래도 용용이는 나올 기미가 없음....
아마도 엄마랑 오붓하게 좋은 시간 많이 보내라고 용용이가 기다려 준 것 같다.
산책하면서 강가에 앉아서 같이 모찌 아이스크림도 나눠먹으면서 도란도란 수다도 떨고.
주말에는 베이글 사서 센트럴파크 피크닉도 가고, 페리 타고 맨해튼 전경 구경도 했다.
엄마 뉴욕 도착한 다음날부터 꽉채워서 알차게 보낸 나흘ㅎㅎ
그리고 39주차 4일째가 되던 월요일, 마지막 산부인과 검진을 갔다.
내진 결과, 아직도 자궁문은 1 cm만 열린 상태....
아무래도 유도분만까지 가겠구나 하면서 의사 선생님이랑 다음주에 만나요~ 빠이빠이 하고 왔는데...
그날 바로 내진혈 나오고 진통 걸려서 출산 병원 갔다는 이야기....
자세한 출산 이야기는 다음글 출산 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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