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부터 응급 제왕절개 수술 및 출산 당일에 관한 기록은 아래 글에...
https://nycatdaily.tistory.com/186
이번 글은 출산 다음날부터 퇴원하는 날까지 뉴욕 프리즈비테리언 (New York Presbyterian)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후기에 대해 기록하려 한다.
1. 식사, 간식
호텔 룸서비스 뺨치기로 유명한 Presbyterian 병원의 식단 ㅋㅋㅋㅋ
산모용 메뉴는 병원비에 포함이고 (내 보험으로는 100% 커버되었다), 손님 또는 보호자용 메뉴를 따로 돈 내고 주문할 수도 있지만, 산모용 식사만 주문해도 양이 엄청 많기 때문에 손님용 메뉴는 한번도 주문해 본 적이 없다.
입원실에 메뉴판이 있긴 하지만 'NYP connect' 앱에서 바로 메뉴를 담으며 주문할 수 있다.
시간별로 아침, 점심, 저녁 메뉴를 주문할 수 있으며, 고급 레스토랑처럼 에피타이저, 메인메뉴, 디저트, 음료 등을 카테고리별로 따로 다 주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출산 당일날 마취제 부작용으로 먹은 것을 다 토하는 바람에, 이튿날 아침부터 엄청나게 허기져서 코스별로 주문해 본 아침식사 ㅋㅋㅋㅋ
이렇게 어플로 주문해 놓으면 병실로 룸서비스처럼 배달이 온다.
배달 시간을 따로 정할 수도 있음!
생각보다 꽤 그럴듯한 음식들 ㅋㅋㅋ
양도 보기보다 많아서 남편이랑 둘이 나눠먹으니 아침식사로 충분했다.
요거는 그 다음날 아침 식사로 시켜본 오믈렛!
첫날 오후에 엄마가 와서 미역국을 주고 가셔서, 나는 미역국 데워먹고 오믈렛은 남편 주고 조금씩 뺏어먹었다 ㅋㅋㅋ
요거트와 주스는 매일 아침 빼먹지 않고 주문했다.
점심이랑 저녁 메뉴는 더 휘황찬란(?)하다.
여기 스테이크 맛집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산모식단답지 않게 간도 딱맞고 같이 나오는 감자랑 버섯도 매우 맛있음ㅋㅋ
물론 피터루거 이런 데랑은 비할 바가 아니지만, 병원식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 맛이 괜찮았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시킨 호박/콜리플라워 볶음이 너무 취향저격이어서 이 사이드 메뉴만 연속으로 매 끼니 시켜먹었다.
엄마가 밑반찬이랑 미역국 한가득 바리바리 싸오셔서 병원 어플로는 시저샐러드랑 과일만 시켜서 함께 곁들인 저녁식사.
엄마는 그 며칠 사이에 밑반찬을 몇 개를 해 놓은 건지...ㅜㅜ
병실에 냉장고가 있어서 엄마가 가져오신 음식들을 보관해두고 병원식과 함께 한식도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병원식도 맛있지만, 역시 산모에게는 미역국 먹는 한식이 최고!
게다가 각 층에 있는 라운지에 정수기와 간식들이 있다. 냉장고 안에 각종 음료, 우유, 샌드위치, 푸딩 등이 있어서 허기질 때 하나씩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보호자들이 아주 애용하는 듯? ㅋㅋ (엄마가 샌드위치 맛있다고 함)
2. 산모 회복, 아기 건강 관리
기본적으로 산모의 바이탈 체크 (맥박, 혈압, 체온)를 몇 시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체크했고, 제왕절개를 한 나의 경우에는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는 6시간에 한번씩, 멀티비타민은 하루 1번 복용하고, 헤파린을 하루 2번 주사투여 했다. (매번 간호사 분들이 1회분 약 또는 주사를 들고 오신다)
그리고 제왕절개 수술 부위도 간호사 또는 의사 분들이 하루에 몇 번씩 확인을 하러 왔다. 수술 부위를 눌렀을 때 환부가 벌어지는지, 피가 나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실은 나중에 저절로 없어지는 제형이라, 따로 실밥을 제거하지는 않았다.
소변줄은 출산 다음날 아침에 제거하고, 수 시간 이내로 소변을 봐야 한다. 실패하면 다시 소변줄 꽂아야 한다고....
다행히 소변, 방구 전부 한번에 패스! ㅋㅋㅋㅋ
그리고 신생아는 주기적으로 체온을 체크하고, 매일 오전 중에 체중을 재고 황달 검사를 진행했다.
NYP connect 앱에서 내 계정에 아기의 계정이 연동되었고, 아기 계정에서 매번 황달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따로 간호사 및 의사들이 병실로 와서 결과를 브리핑 해주었다.
다행히 우리 용용이는 처음 며칠 동안의 체중 감량 정도와 황달수치가 모두 정상 범위였다!
출산 다음 날에는 청력 검사를 진행해서 결과지를 나중에 소아과에 갈 때 가져가라고 했다.
용용이 청력 검사도 무사 통과!
그 외에도 이것저것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 같았는데, 전부 다 파악하지는 못했다.
뭔가 문제가 있으면 알려줄 텐데, 모든 게 정상이라고 해서 그냥 마음 편히 있었던 듯.
그리고 가장 직관적인 건강 지표인 먹고 싸기!
용용이가 얼마나 먹었는지랑 소변/대변은 언제 봤는지를 우리가 화이트 보드에 매번 기록하고, 간호사 분들이 모니터링 해줬다. 대변은 출산 1일째는 1번, 2일째는 2번, 3일째는 3번 이런식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도 비슷하게 기록되었다.
한국은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지만 미국은 특히 모유수유를 엄청나게 권장하는데, 그래서인지 매일 lactation consultant가 방문해서 모유수유 교육과 상담을 해주었다.
나의 경우에는 초반에 젖이 도는지 가슴이 아주 땡땡해졌는데도 불구하고 모유가 너무 안 나와서용용이를 거의 굶기다시피 했다ㅜㅜ
다행히 병원에서 초반에 모유가 부족한 산모들을 위해 시밀락 액상분유를 많이 주기 때문에 액상분유로 보충해 주었다.
그래도 초유를 어떻게든 먹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마사지하고 손으로 쥐어 짜서 겨우 얻어낸 샛노란 초유.
출산 이틀 후에 얻은 초유는 2 mL 정도밖에 안된다ㅜ
그래도 그 다음날 (퇴원날)은 유축기로 5~10 mL 정도 뽑아낼 수 있었다.
비록 비루한 양이지만 용용이한테 초유를 조금이라도 줄 수 있어서 넘나 뿌듯 ㅋㅋㅋㅋ
3. 퇴원
그렇게 3박 4일을 보낸 후, 드디어 퇴원하는 날!!
오전에 황달 검사를 진행해서 수치가 정상범위에 들면 바로 (11시 쯤) 퇴원할 수 있다.
미국은 자동차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신생아용 카시트가 있어야 출산병원에서 퇴원을 시켜 준다.
맨해튼에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차가 없지만 법적으로 그렇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모두가 카시트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다행히 지인분께 uppababy 유모차 호환되는 신생아용 카시트 (mesa)를 얻을 수 있어서, 입원 둘째날에 남편이 집에 가서 유모차와 카시트를 전부 들고 왔다.
집에 갈 만반의 준비를 끝낸 우리 용용이!!
간호사 분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출산병원 건물 1층으로 내려와 우버를 불러서 집으로 갔다.
우리도 신생아를 카시트에 태우고 차에 카시트를 설치해 보는 게 처음이라 버벅거렸지만, 용용이가 얌전하게 잘 잠들어 있어서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4. 기타 서비스 (제공물품, 면회, 출생신고)
1. 미국 산부인과는 퇴원할 때 산모와 신생아용 물품을 엄청나게 챙겨준다. 오죽하면 출산가방에 아무것도 넣지 말고 비워 가서 채워 오란 말이 있을까. 실제로 신생아용 물티슈, 기저귀, 액상분유 등과 산모용 패드, 핫팩 등을 캐리어 가득 채워올 수 있었다.
그 외에 휴대용 샴푸/바디워시/바디로션/치약 등의 어메니티도 제공되고, 입원 내내 무한 제공 되었던 신생아 모자/배냇저고리 등도 챙겨왔다 (사실 곤히 잠든 용용이를 깨울 수가 없어서 걍 입고 있는 채로 그대로 데리고 옴 ㅋㅋㅋ).
2. 미국 출산병원은 무조건 24실 모자동실인줄 알았는데, 밤 동안에 nursing room에서 아가를 봐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덕분에 밤 동안만이라도 편하게 잘 수 있었다. 아기를 봐주는 시간은 우리가 지정할 수 있는데, 밤 11시에 맡기고 아침 6시에 데려오는 것으로 부탁드렸다.
3. 보호자용 침대가 하나 뿐이라 보호자로는 한 명만 머물 수 있지만 손님 면회는 가능하다. 다만 1층 입구에서 게스트용 팔찌와 카드를 받아서 찍고 들어와야 한다. 이런 식으로 우리 엄마는 입원 기간 내내 매일 나와 용용이를 보러 왔다.
우리 먹을 미역국도 주고 용용이 분유도 먹여주심 ㅋㅋㅋ
4. 미국은 출산 병원에서 출생신고를 대신 해준다. 제왕 절개 수술 후에 여러가지 서류 및 책자를 챙겨 줬는데, 거기에 출생신고서도 포함되어 있었다.
퇴원 전까지만 출생신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되는데, 우리는 용용이 이름을 미리 지어놨기 때문에 출산 바로 다음 날 출생신고서 작성해서 간호사 분께 드렸다. 실제로, 퇴원 후 4일만에 용용이의 social security number (SSN) 서류를 받을 수 있었고, birth certificate은 출산 후 10일 후에 집으로 날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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