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주에는 미리 신청해 놓았던 아마존 구디백이 도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아기 물품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타겟 웰컴박스보다는 부실한 것 같지만, 그래도 유용하게 잘 쓸 것 같은 모유저장팩, 스와들, 알콜스왑 등등이 들어 있었다. Lactation 쿠키라는 것도 들어있었는데, 그냥 오트밀 쿠키 같다 ㅋㅋ
그리고 엔파밀 웰컴박스도 도착!
신청할 때 실제 출산예정일보다 앞당겨서 날짜를 기입했더니 좀더 일찍 도착했다.
가루 분유 2통이랑 신생아용 액상분유 6개짜리 한 박스가 들어있었다.
완모가 목표이지만, 초유가 잘 안나올 때 유용하게 쓸 것 같다.
미국은 출산병원에서도 초반에 먹일 분유를 꽤 나눠준다고 하니, 초반 분유는 더는 준비 안하는 걸로...
그리고 여기저기서 받은 용용이 선물들!
귀여운 용 그림이 그려진 거즈 손수건이랑 베개!!
보들보들 너무 잠 잘 올 것 같다 헤헤
그림도 귀엽고!! 딱 우리 용용이 거잖아!!!
그리고 한국에서만 파는 듯한, 애기 배꼽 떨어지면 보관해 놓을 수 있는 목함 같은 것도 선물받았다.
신생아에게는 기념비적인(?) 일일테니깐 이렇게 보관해 놓고 나중에 추억 되새길 수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걸 열어볼 때마다, 용용이를 처음 만나고 배꼽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신기해 하는 초보 엄마아빠로서의 우리 모습이 생생히 기억나겠지?
한국에서 공수해와야 하는 육아물품으로 손꼽히는 튤립 사운드북도 선물 받았다.
어떻게 딱 준비 안된 것만 오묘하게 선물 받아서 넘나 신기방기 ㅎㅎ
우리 용용이는 복이 많은 아이인지 필요한 물품들도 여기저기서 엄청 나눔을 많이 받았고, 이렇게 아기자기한 선물들도 정말 많이 받았다.
우리가 더 산거는 딱 유모차 하나!
나는 진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사람인데, 주위 사람들 덕에 용용이 물품에 관해서만은 강제 맥시멀리즘 엄마가 되는 중 ㅋㅋㅋㅋ
여러 세미나와 리트릿 다니느라 바빴던 35주차 초반.
좀 규모가 큰 리트릿에서 발표를 해야 해서 준비하느라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영어발표는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ㅜㅜ) 무사히 잘 끝내고 그 덕에 허드슨강 바로 앞 호텔에서 호캉스도 했다!
맨해튼 야경 바라보며 맥주와 (나만 탄산수...) 맛난 음식들 냠냠!
용용이 태어나면 여유로운 호캉스와 야식도 당분간은 못 즐기겠지만, 그래도 얼른 만나고 싶다 우리 애기ㅎㅎ
어느새 한달 앞으로 다가온 출산예정일!!
한달이라니.... 한달 남았다니... 실화인가??
30일이라는 숫자를 보고는 마음이 급해져서 아마존에서 유모차도 냉큼 주문했다.
Uppababy의 크루즈 모델!
베시넷은 어차피 3개월 정도밖에 못 쓴다 그래서 따로 중고로 구매했다.
확실히 유모차가 튼튼해 보이긴 하더라.
베시넷 설치도 수월하고, 나 혼자서도 편하게 끌 수 있을 정도로 매끄럽게 잘 끌려서 대만족!
한참동안 우리 용용이의 발이 되어줄 유모차라서 좋은 걸로 사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갑자기 용용이 옷이랑 손수건, 천기저귀 등등 세탁을 시작했다.
계속 여유롭다가 발등에 불떨어짐ㅋㅋㅋㅋ
우선 세탁조 클리너 사서 세탁조 먼저 청소했다.
어른 빨래랑 같이 돌려도 상관없다고는 하던데, 그래도 용용이 세탁물들은 아기용 세제로 따로 세탁했다.
거즈 손수건 같이 약한 천들은 한국 갔을 때 사온 무형광 세탁망에 넣어서 빨았다.
첫 세탁할 때 형광물질을 빼야해서 3번 이상 세탁하라는 말이 있던데, 요즘 손수건들은 애초에 무형광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냥 한 번씩만 빨았다.
글고 옷은 거의 대부분 물려받은 것이라 어차피 형광물질 있었어도 이미 다 빠졌을 것이다.
그래서 새 옷들만 2번씩 세탁!
귀찮아서가 아니야 용용아 오해하면 안돼!
내 손바닥만한 애기 바지 ㅋㅋㅋㅋ 어떻게 이렇게 작냐고 ㅋㅋㅋㅋ
넘나 귀엽고 소중하다.
내 뱃속에서 나온 아가가 이렇게 조그마한 옷 입고 있으면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여기저기서 받은 옷들 중에 0~3 month 용만 깨끗이 빨아서 차곡차곡 개서 옷장 서랍에 정리!
배냇저고리, 배냇수트, 우주복으로 카테고리 구분해서 잘 정리해 놨는데, 용용이 나오면 금방 카오스가 되겠지? ㅋㅋ
그래도 잘 정리된 용용이 옷,양말이랑 모자, 손수건들 보고 있으니 괜시리 뿌듯했다 ㅋㅋㅋㅋ
36주 0일! 임신 10개월째 되던 날, 마지막 정밀 초음파를 보러 갔다.
한국은 이때쯤 입체 초음파로 애기 얼굴 보여준다던데, 우리 병원은 안 보여줬다 ㅜㅜ
용용이가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있어서 그냥 초음파로도 얼굴 못 보고 ㅜㅜㅜㅜ
그냥 애기 머리둘레랑 머리 직경, 다리 길이 같은 거 재고, 무게 추정만 했다.
우리 용용이는 2.557키로 정도로 주수에 맞게 잘 크고 있다고 한다.
보통 아시안 애기들이 머리가 크다던데 어떠냐고 물었더니, 소노그래퍼가 머리 그렇게 큰 편 아니라고 굿뉴스라고 해줬다 ㅋㅋㅋㅋ
자연분만 하고 싶었는데, 역아도 아니고 머리 크리고 큰편 아니라니 자분 가능할 것 같다!!
초음파 사진 3장 뽑아줬는데, 이 애미는 아무리 봐도 어디가 어딘지 전혀 알 수가 없구나 용용아....
그래도 잘 크고 있다니 다행이다!
2.5키로 넘긴 순간부터는 미숙아가 아니어서 태어나도 바로 정상적으로 잘 생활할 수 있다고 하니 한결 마음이 놓였다.
이제 정말 세상에 나올 일만 남았구나 우리 용용이.
하루가 다르게 배가 훅훅 나오는 임신 후기.
주수사진으로는 차이가 많이 나보이지 않는데, 체감상으로는 배가 날이 갈수록 무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잠자는 것도 점점 고역이 되었다. 어떤 자세로 누워도 내장과 갈비뼈가 눌려서 불편....
36주 시작하자마자 아기가 골반 쪽으로 내려간 느낌이 확 들더니, 36주 3일째부터 갑자기 어마어마한 치골통 때문에 걷기가 힘든 수준이 되었다.
한 발자국 뗄 때마다 왼쪽 치골이 부러질 듯이 아파서 눈물이 나왔다.
결국 직장에서 택시 타고 집 돌아와서 통곡했다 ㅠㅠ
이래서 임신 막달 힘들다 그러는구나.....
그 전에 힘들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거동이 힘들어졌다.
바로 그 다음날, 36주 4일째에 첫 내진이 잡혀 있었는데, 내가 느낀 게 맞았다.
아기가 이미 골반 쪽으로 꽤 내려와 있고, 자궁문이 0.5 cm 열려 있다고 했다.
골반과 치골이 너무 아파서 걷기도 힘들다고 했더니, 주치의 말로는 아기가 내려오면서 아기 머리에 골반이 눌려서 그렇다고, 어쩔수 없다고 했다 흑흑
대신에 산전 복대를 착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받으면 조금은 완화될 수 있다며 refer letter를 써주었다.
그 날 바로 아마존에서 구매한 산전 복대!
임신막달에 배를 오래 압박하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잘 때에만 복대를 착용했는데, 그 다음날부터 아주 조금씩 치골통이 완화되면서 걷는 게 조금씩 자연스러워지기는 했다.
사실 복대의 효과라기보다는, 골반이 벌어지면서 압박을 덜 받게 되고, 내 몸도 그 상태에 적응이 돼서 그런 것 같긴 하다.
임신 막달에 순산을 위해 만보 걷기를 하리라 다짐했었는데, 그게 무색하게도 엉거주춤한 펭귄 자세로 한발 한발 힘겹게 떼며 출퇴근만 겨우 하는 수준이 되었다.
아기가 골반 쪽으로 내려가면 태동이 보통은 줄어든다는데, 발 쪽 공간이 더 넓어져서인지 용용이는 더욱 거세게 움직인다. 갈비뼈도 빵빵 차고..... 잘 때만이라도 참아주렴 용용아 ㅜㅜㅜㅜ
우리 용용이가 나 닯아서 성격이 급해서 빨리 내려왔구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최대한 막달 끝까지 엄마 뱃속에 있다가 나오는 게 아기 건강에 좋다 하니, 조금만 더 참고 10개월 딱 채우고 나오자 용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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