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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뉴욕 임신 일기-22,23,24주차] 시차적응/일출/구정맞이 떡국모임/빈혈/등갈비 요리 모음/태교여행 준비

by 뉴욕냥냥 202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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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하게(?) 중국 음식으로 시작하는 22주차 ㅋㅋㅋ

 

가끔씩 생각나서 사먹는 내 소울푸드 xian's famous food!

어퍼이스트사이드 살 때는 진짜 자주 사먹었는데 이사온 이후로는 아주 가끔씩 간다.

Spicy lamb noodle이랑 spinach dumpling 요 두개가 내 최애 메뉴이다 ㅋㅋ

원래 맵기 정도를 extra spicy로 주문하는데, 용용이한테 너무 자극될까봐 그냥 spicy로 주문해서 먹었다.

 


 

 

한국에 다녀온 지 거의 3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시차적응으로 고생하던 나날들ㅜㅜ

보통 미국에서 한국 갈 때보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올 때 시차적응이 더 힘들다고는 한다. 

22주차 내내 매일 초저녁에 졸음이 너무나 몰려왔고, 새벽 일찍 깨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은 남편이랑 나랑 둘다 새벽에 일찍 잠이 깨버려서, 아파트 루프탑 올라가서 일출을 구경했다.

 

빨갛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다음에는 용용이도 데리고 올라와서 같이 일출 봐야지 생각했다.

언제쯤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

 

 

일출 보고 와서 바로 주수 사진 찍기 ㅋㅋㅋ

 

22~24주 3주간은 정말 배가 나오는게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21주 사진만 해도 아랫배만 톡 튀어나왔는데 22주부터는 윗배도 나오기 시작.

그리고 어느새 평평해진 배꼽.... 배꼽이 원래 오목해야 하는데 점점 평평해지는 게 충격적이었다....

이러다가 나중에는 톡 튀어나오겠지?ㅜㅜ

 

왼쪽부터 22주, 23주, 24주

 


 

간간히 있었던 갈비뼈 통증을 제외하고는 임신 이래 컨디션이 나름 좋은 편이어서, 이리저리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다.

 

마침 구정이어서 뉴저지에 사는 지인네 집으로 놀러가서 함께 맛있는 떡국도 먹으며 새해를 보냈다.

작년에 태어난 아기가 있어서 같이 놀았는데 너무 귀여웠다. 

남의 애기도 이렇게 귀여운데, 내 새끼는 얼마나 더 이쁠까!

 

몇 시간을 신나게 수다 떨면서 놀다가 깜깜해져서야 페리를 타고 뉴욕으로 컴백!

뉴저지에서 뉴욕 가는 페리를 타고 뉴욕 야경 보면 정말 정말 멋있다.

이제는 멋진 경치를 볼 때마다 나중에 용용이도 보여줘야지 생각하는데, 용용이는 자기가 뉴욕에서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저런 광경을 봤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을까? ㅋㅋㅋㅋ

증거 사진을 많이 남겨놔야 겠다.

 


2월에 난데없이 눈이 내렸던 어느 날 아침.

 

이 날 펜실베니아 선배네 집에 '또' 놀러가기로 해서, 한인 타운에 있는 '우리집'에서 간단히 점심 먹고 펜스테이션에서 기차 타고 갔다.

 

한국음식이나 간단한 반찬, 국 등을 포장해서 파는 곳인데, 안에서 먹고 갈 수 있게 테이블도 있다.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했던 곳.

낙지덮밥 신메뉴라고 해서 사봤는데, 꽤 맛있었다. 

김밥이야 뭐 늘 맛있지만, 한국에서 사먹은 김밥이 생각나는 맛과 가격....

 

선배네 집 놀러가서 또 맛난 음식 잔뜩 먹고, 플레이룸에서 밤 늦게까지 수다 떨다가 잤다.

 

술 못마시는 나를 위해 언니가 맛있는 목테일을 만들어 주셨다. 데코까지 완벽!

최근에 루프탑 바에서 마셨던 목테일보다 훨씬 맛있었다!!

 

그리고 아기 용품이랑 육아 서적들도 이것 저것 많이 챙겨주셨다.

덕분에 육아 바보가 무지의 세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중! 놀러갈 때마다 친정집 갔다 오는 느낌ㅋㅋㅋ

 


 

어김없이 2월달에도 코스트코 쇼핑!

신기한 한국 제품들이 많이 들어왔다.

 

이 오징어 튀김 과자 생각보다 맛있었다.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더 맛있다는데 그냥 먹어도 꽤 괜찮았다!

 

그리고 이 때 코스트코에서 등갈비를 사가지고 엄청 다양하게 잘 해먹었다.

 

그냥 오븐에 야채랑 구워서도 먹고, 등갈비 김치찜으로도 먹고, 고추장 등갈비찜으로도 먹고...

일취월장하는 우리 남편 요리 실력!

마지막 고추장 등갈비찜은 팔아도 손색 없는 맛이었다. 추후 임신 일기에도 자주 등장할 예정....ㅋㅋㅋㅋ

 

내가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 철분이 부족한 탓인지 어지러운 빈혈 증세가 자꾸 있어서 고기를 열심히 먹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철분제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철분제를 공복에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기 시작했더니, 어지러움 증세가 사라졌다. 

 


 

갑자기 날씨가 좋아진 어느 날은 남편이랑 파스타 테이크 아웃해서 공원에서 점심 먹었다.

Bigoi Venezia라는 찐 이탈리안이 하는 테이크아웃 전용 파스타집인데, 구글 평점 4.8에 달하는 곳이다.

 

볼로네제 (bolognese classica)랑 그라나치즈 파스타 (grana e pepe)!

두꺼운 파스타면이 특징인데 알덴테여서 호불호가 강한것 같지만 나한테는 씹히는 식감이 맘에 들었다.

소스도 굉장히 맛있었고, 양도 엄청 많아서 남편이랑 둘이 먹으니 배터질 뻔 했다. (소식좌 아님)

 

뉴욕 날씨는 너무나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이렇게 햇볕이 좋고 따뜻한 날이 있으면 밖에서 맘껏 즐겨야 한다.

 


 

 

나름대로 중요한 검사나 큰 이벤트 없이 무탈하고 즐겁게 잘 보낸 3주간.

 

그러다가 갑자기, 태교여행을 안 가면 나중에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 28~29주차 쯤 가까운 거리 (비행기 2~3시간 내)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캐나다 퀘벡이나 몬트리올을 갈까 하다가 너무 춥고 많이 걸어야 할 것 같아서 휴양지인 바하마로 결정!!

비행기 3시간 거리인데다가, 따로 비자를 받을 필요도 없고, 날씨도 따뜻하니 좋을 것 같아서 태교여행으로 딱!

빠르게 비행기 예약도 하고, 리조트 예약도 했다. (이럴 때는 실천력 갑!)

 

 

야호! 한 달 후면 바하마 여행 간다~!

용용이가 태어나면 이제 남편과 둘만의 오붓한 시간은 환갑 전까진 없을 테니, 최대한 이 시간들을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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