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여행 동안 마셨던 필즈커피의 '민트 모히또 커피'가 너무 기억에 남았는데, 뉴욕에는 필즈커피 매장이 아예 없더라구요 ㅜㅜ
그래서 이 참에 직접 민트를 키워서 민트 커피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애플민트는 고양이 있는 집에서 키워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우선 트레이더조에서 민트 모종을 사왔습니다.
민트, 타임, 실란트로, 오레가노 등등 여러 허브들 모종이 모두 2.49 달러예요.
집에 마땅한 화분이 없어서 다 먹은 아이스크림 통에 모종화분 그대로 꽂아두며 좀 더 키웠어요.
(여담이지만 저 얼그레이 맛 van leeuwen 아이스크림 진짜 진짜 맛있어요!)
겉흙이 마를 때마다 물 주면서 며칠 키웠더니 그 사이에 쑥쑥 컸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가지치기를 해줬답니다.
줄기를 적당히 잘라서 물에 담가두었어요. 이러면 뿌리가 돋아나면서 또 심을 수 있는 모종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며칠 지나니 가지치기해서 물에 꽂아둔 민트에서 뿌리가 돋아 나기 시작했어요.
이 때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뿌리가 더 많이 돋아나서 징그러워질 지경.
요렇게 몇 번 수확(?)해서 여러 음료를 만들어 마셨는데도 민트가 어찌나 잘 자라는지 ㅋㅋ
본격적으로 좀 키워봐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모종과 가지치기 모종을 모두 새로 심기 위해서 홈디포 (home depot)에서 화분과 흙 구매!
좀 더 넓은 화분으로 이사한 우리 민트들 ㅎㅎ
민트향도 향긋하고 집안에 초록초록한 화분이 있으니 좀더 생기가 도는 느낌이에요.
이렇게 직접 키운 민트로 3가지 음료를 만들어 마셔봤습니다.
1. 민트 커피
민트를 키우기 시작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바로 그 민트 커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해 보았는데, 민트 잎을 찧어서 우유 또는 크리머에 하룻밤 냉침시켰다 에스프레소 부어서 마시는 게 가장 맛있더라구요. 이 때 단 맛을 위해서 찧은 민트 잎을 설탕과 섞은 후 크리머를 부어서 냉침시키면 필즈 커피의 민트모히또 커피 맛을 재현할 수 있어요!
작은 민트 잎들이 커피에 둥둥 떠서 마실 때 좀 거슬릴 수 있는데 냉침시킨 후 잎을 다 빼고 커피를 넣어 마시면 깔끔하게 마실 수 있어요.
이제 필즈 커피 부럽지 않다!!
2. 모히또
'여름'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칵테일 모히또!
술 베이스로 원래는 럼을 써야 하지만, 집에 진 (블루사파이어) 밖에 없어서 그냥 진에다가 민트 잎 찧어서 넣고 탄산수를 부어서 간단하게 만들었어요.
칵테일바에서 파는 모히또를 완벽하게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여름에 시원하고 향긋하게 마실 수 있는 홈바 메뉴 추가!
다만 민트 잎이 떠오르지 않도록 길고 좁은 컵에 얼음 가득 채워서 마시는 걸 추천해요.
3. 민트 레모네이드
올 여름을 책임질 홈카페 대표 메뉴를 발견했습니다!
레모네이드는 그냥 마셔도 맛있지만, 민트를 추가하니까 훨씬 향긋하고 상큼하더라구요.
민트 잎 짓이기고 얼음 넣은 후 일반 레모네이드 음료를 부으면 완성입니다.
이거 해 마시려고 코스트코에서 대용량 레모네이드 두 통 사왔어요 ㅋㅋ
민트 향이 솔솔 올라오는 레모네이드는 질리지도 않고 더 청량하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어요.
정말 강추하는 조합입니다!
직접 키운 민트를 아직 요리에 활용해 보지는 못했는데, 샐러드, 샌드위치 같은 데에 넣어 먹어도 되고 분짜나 쌀국수 같은 동남아 요리에 넣어 먹어도 어울린다고 해요.
다음에는 '민트를 활용한 요리들' 편도 한 번 써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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