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일요일 오전을 즐기러 간만에 매디슨스퀘어공원 근처의 이탈리 (eataly)에 들렀습니다.
선선해진 가을 날씨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맨해튼 길거리!
이탈리 내부에는 각종 이탈리안 식자재도 팔고,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바 또는 카페도 있는데요, 점심 시간이 조금 안된 이른 시각이어서 그런지 식사를 하는 사람들보다는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내부 이곳 저곳을 구경하다가 저와 남편도 이탈리에서 간단하게 커피 한 잔 마시기로 했어요.
라바짜 카페 (Caffe Lavazza)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저희는 바로 그 옆의 다른 에스프레소 바에 갔습니다.
Caffè Vergnano 1882
https://goo.gl/maps/aXadVnGdYEKGc3Hc7
커피와 함께 다양한 이탈리안식 디저트들도 팔고 있습니다.
훌케이크를 파는 게 한국식 베이커리만 그런 줄 알았더니, 이탈리안 카페에도 훌케이크가 자주 보이더라구요.
이 곳은 정말 이탈리안식 '에스프레소 바'답게, 스탠딩 바에서 간단하게 에스프레소만 홀짝 마시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저희도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시켜놓고 찬찬히 카페를 구경해봅니다.
뜻을 알기 힘든 단어들이 보이는데요, digestivi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후주'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Grappa는 그 식후주로 많이 사용되는 주종이고요. 와인을 만들고 남은 포도의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도수 높은 이탈리안 전통주라고 해요.
이탈리아에서는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바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서 커피와 술을 동시에 취급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술과 커피가 혼합된 메뉴가 생기게 되었겠죠.
그래서 이 카페에서 말하고 있는 '식후주를 즐기는 3가지 방법 (Digestivi 3 ways)'!
1. Digestivo : 술만 원액 그대로 마신다.
2. Caffe Corretto : 커피에 술을 조금 넣어서 마신다.
3. Caffe Resentin : 커피를 다 마신 후 그 잔에 술을 조금 넣어서 남아 있는 커피와 술을 혼합해서 마신다.
커피빈을 질소에 보관하기 때문에 아주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되어 있네요.
블렌딩도 직접 하나봐요. 지금 보니 어떤 블렌드를 사용할 지도 직접 고를 수 있었네요.
저는 따로 고르지 않았으니 오리지널로 줬겠죠?
에스프레소 머신이 정말 멋있었어요. 저기에서 한 잔씩 싸악 뽑아서 서빙해 준답니다.
머신에서 뽑아서 바로 전달받은 에스프레소 한 잔!
엄청난 크레마 보이시나요? 한 모금 쓰읍 마셔보니, 진하면서도 원두 풍미가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답니다.
신선하지 않은 원두를 사용하면 보통 에스프레소에서 쓴 맛만 느껴지는데, 이 곳은 정말로 좋은 원두를 쓰는 것 같았어요.
집에서 뽑으면 이 맛이 안나죠..ㅜㅜ
남편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워낙에 원두가 좋으니 아메리카노도 맛있었어요.
맨해튼에 유명한 카페 정말 많긴 하지만, 이탈리에 위치한 이 에스프레소 바에서는 찐 이탈리안식 커피 문화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 또는 매디슨스퀘어파크 근처에 가게 되면 한 번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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