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8월을 복숭아의 달로 지정하면서 매년 8월은 '복숭아의 달'이라고 해요.
딱히 국가 차원에서 뭔가를 지원해 주는 것은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8월이 되니 마트와 과일 트럭에 복숭아가 종류별로 수북해서 마트 갈 때마다 매번 사먹고 있답니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은 한국처럼 달고 아삭하지 않고 밍밍하고 푸석푸석해요.
참외는 한인마트 가야 (비싸게) 구할 수 있구요.
그래서 더더욱 열심히 먹고 있는 복숭아! 종류별로 한 번 소개해 볼게요.
1. Yellow Nectarine (천도 복숭아)
털이 있는 복숭아는 peach, 털이 없는 복숭아는 nectarine으로 분류합니다.
그 중에서도 yellow nectarine이 우리가 알고 있는 천도 복숭아예요. 한국에서 요즘 인기라는 신비 복숭아는 껍질에 털이 없으면서 하얀색 과육이어서 white nectarine이라고 한답니다. 신비 복숭아는 아직 미국에서는 본 적 없지만, 천도 복숭아는 7월부터 굉장히 많이 팔았어요.
아침에 출근할 때에는 과일 트럭에 수북했었는데, 퇴근할 때 보니 거의 다 나가고 없었던 천도 복숭아...
미국 와서 먹은 복숭아 중에는 이 천도 복숭아가 제일 새콤 달콤 맛있었어요. 그래서인지 과일 트럭에서도 제일 먼저 없어집니다. 가격도 저렴해요.
2. Yellow Peach (황도 복숭아)
껍질에 털이 있지만 과육은 황색 빛깔인 황도 복숭아는 영어로 yellow peach라고 한답니다.
천도 복숭아랑 비슷한 시기에 마트와 과일트럭에 등장했던 것 같아요. 크기는 황도가 천도 복숭아보다 조금 크답니다.
황도, 천도 복숭아를 비교하며 먹어보았습니다.
왼쪽이 황도, 오른쪽이 천도 복숭아예요. 과육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황도가 과육이 조금 더 물렁물렁한 편이었고, 맛은 천도 복숭아가 더 새콤달콤했어요.
복숭아 워낙 좋아하는 저에게는 뭔들ㅋㅋㅋ 둘 다 행복한 맛이었죠!
3. Saturn Peach (납작 복숭아)
백도가 먹고 싶어서 마트 복숭아 코너에서 눈 크게 뜨고 찾다가 납작 복숭아 발견! 납작 복숭아는 영어로 saturn peach라고 해요. 트레이더 조의 납작 복숭아는 4개씩 귀엽게 포장이 되어 있었어요.
4개에 3.99달러로, 1개에 약 1달러 꼴입니다.
복숭아 껍질에 털 있는 걸 그대로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털있는 복숭아들은 웬만하면 껍질을 까서 먹는 편입니다. 그런데 납작 복숭아는 모양 때문에 껍질 까기가 좀 힘들더라구요. 쪼그만한게 다른 복숭아들보다 비싸면서 껍질 벗기기도 힘들다니...
납작 복숭아의 뽀얀 속살!
맛은 솔직히 말하면 다른 복숭아들에 비해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당도도 낮고, 새콤한 맛도 덜한 것 같더라구요. 원래 백도 딱복이 당도가 좀 낮은 편이잖아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왜 그렇게 유명한 건지 사알짝 이해가 안되는.... (제 입맛이 촌스러운 건가요?)
그래도 한국 복숭아들이랑 비교하면서 먹어보니 더 재미있네요. 다음 장보는 날에는 백도 물복이 있는지 열심히 찾아봐야 겠습니다.
여름이 가기 전에 제철 과일 복숭아 더 열심히 먹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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