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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살인물가 뉴욕 거주민이 알려주는 뉴욕 한 끼 식사비

by 뉴욕냥냥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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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판데믹 이후 물가 상승이 고공행진 중이죠.

특히 미국에서도 뉴욕이 살인적인 물가라고 말이 많은데, 그 이유가 뭘까요?

 

미국은 주마다 소비세가 다른데, 뉴욕의 소비세는 8.8%로 미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높습니다. 거기에다가 팁까지 붙으니 (요즘은 기본 18% 또는 20%로 시작한답니다), 체감 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뉴욕 외식비가 어느 정도인지 다들 궁금해하시더라구요.

 

오마카세나 파인 다이닝 등의 고급 음식점은 한국에서도 1인당 몇십 만원을 호가하는 수준이니, 그런 종류의 음식점은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들의  뉴욕 맨해튼 평균 가격에 대해 (고가 --> 저가 순서로)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일반 레스토랑

보통 저와 남편은 한 주를 마무리하며 금요일 저녁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을 방문한 적이 많았는데요, 이런 곳들은 보통 전채요리들이 15~25달러, 메인 메뉴들이 20~40달러 정도 하고, 맥주는 8~10달러, 와인은 글라스당 14~16달러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아주 평균적인 가격들을 얘기하는 겁니다. 평균보다 비싼 곳은 빼고요.

 

저희는 맥주나 와인 한 잔씩 (2잔 이상은 안됨) 하고 전채요리 1개, 메인 메뉴 1개 시키면 보통 80~100 달러 (10~13만원) 정도 나옵니다. 제가 많이 먹지 못하는 편이어서 메인 메뉴 2개까지는 보통 안 시키는데, 메인 메뉴 2개 시키거나 디저트라도 하나 시키면 100달러 훌쩍 넘어요.

술을 시키지 않고 요리만 2개 시키면 보통 60~80달러 (8~10만원)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세금과 팁이 무시 못할 수준이라서 메뉴에 적힌 가격을 보고 대충 계산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청구됩니다.

와인바 (고급진 곳 아니고, 동네에 있는 소박한 바였어요)에서 달팽이 요리 1개, 햄버거 1개, 와인 2잔 시키고 80달러가 나왔습니다. 저 곳을 방문한 게 2022년 2월이었으니, 지금은 더 비싸졌을 거예요.

달팽이 6조각이 2만원이라니 충격이었죠 ㅋㅋㅋ (이 때만해도 그냥 이 요리가 비싼 거일거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다양한 외국 음식을 먹어 보는 게 재미있어서 금요일 저녁마다 이런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했었는데, 한 끼 식사비로 매번 10만원씩 태우는 게 (그것도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너무 아까워서 요즘에는 외식을 많이 줄이고 최대한 집밥을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 브런치 식당 / 버거집 / 점심스페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음식점들이 이 카테고리에 해당할 것 같아요.

 

먼저, 미국식 다이너 또는 호주식 브런치집들 유명한 맛집들이 뉴욕에 정말 많은데요 (사라베쓰 같은 비싼 브런치 식당은 1번 카테고리에 해당합니다), 소녀시대가 방문한 맛집으로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Ruby's cafe가 호주식 브런치집이죠.

이런 곳들은 메뉴 자체가 무겁지 않고 양도 적기 때문에, 메뉴 하나당 15~25달러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커피나 주스 등의 음료는 4~7달러 정도 합니다. 저랑 남편이 메뉴 2개 시키고 음료 2개 시키면 보통 40~50달러 (5~6만원 정도) 내외로 나옵니다. 

최근 방문한 브런치 집에서 토스트 메뉴 2개 시키고 오렌지 주스 1개 시켰더니 택스와 팁 포함 50달러 나왔어요. (이러고 가성비 맛집이라 생각하면서 나왔죠 ㅎㅎㅎ)

 

 

다음으로, 뉴욕 오면 다들 한번씩 꼭 가시는 버거집들! 

가장 대표주자가 Five guys (파이브 가이즈), Shake shack (쉑쉑), Chick-fil-a (칙필레)입니다.

정식 레스토랑에서 메인 메뉴로 파는 버거류가 보통 20달러 내외의 가격이라면 이런 프랜차이즈 버거집들은 메뉴당 6~11달러 (8천원~만5천원) 정도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정말 싸죠?

밖에서 점심 때워야 하는데 돈 많이 쓰기 싫을 때 저희는 이런 프랜차이즈 버거 집을 갑니다.

그래도 버거 2개, 음료 2개 시키면 택스와 팁 포함 20~25달러 정도 (2만5천원~ 3만원) 나옵니다. 사이드 하나라도 시키면 3만원 훌쩍 넘어요.

 

 

그 다음 여행객들에게 드리고 싶은 꿀팁이 하나 있는데요.

뉴욕은 타이푸드 맛집입니다!!

태국 음식점 구글맵 점수 4.5 이상 되는 곳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 곳들 아무데나 들어가도 웬만하면 다 맛있더라구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요. 그리고 태국 음식점들의 대부분은 평일 점심에 런치스페셜 메뉴가 있습니다. 이 런치 스페셜이 전채요리 + 메인 메뉴 합해서 15~17달러 선인데 맛도 좋고 양도 적지 않아서 정말정말 가성비가 좋아요.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 유명한 타이푸드 음식점에서 런치스페셜 2개 시켜서 배부르게 먹고 40달러 나왔어요!

뉴욕까지 와서 웬 태국 음식이야 생각하지 말고, 평일 점심 시간 이용해서 한 번 가보세요.

뉴욕에서 맛, 양, 가성비, 인테리어와 분위기, 서비스 전부 다 만족하는 곳은 (제가 이제까지 겪어본 바로는) 타이 푸드 음식점밖에 없는 것 같아요.

 

 

3. 푸드트럭 / 미국식 차이니즈 / 피자 / 베이글

한 끼에 10달러 이하로 식사하고 싶다! 이럴 때 취할 수 있는 선택지들도 물론 있습니다.

다만 이런 곳들은 내부 식사 자리가 없는 곳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포장을 해서 야외 또는 숙소에서 드셔야 합니다. 다행히 뉴욕 곳곳에 아름다운 공원들이 많기 때문에 포장해서 공원에서 드시는 것도 운치있고 좋아요. (그리고 테이크아웃의 경우에는 팁을 안 주는 사람들도 꽤 많더라구요 속닥속닥)

 

할랄가이즈가 대표적인 푸드트럭 음식인데요, 할랄가이즈 외에도 다른 조그마한 푸드트럭들이 뉴욕에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푸드트럭들은 보통 메뉴당 8~10달러 정도 합니다 (맛은 제 입맛에는 다 비슷했어요). 팁과 택스가 없어서 가성비가 제일 좋아요. 점심 시간 되면 뉴욕 직장인들이 줄서서 먹는 할랄음식 푸드트럭! 생각보다 한국인 입맛에 찰떡같이 잘 맞아요.

 

미국식 차이니즈로는 대표적인 체인점이 판다 익스프레스인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느끼해서 미국식 차이니즈 별로 즐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은 컵밥은 8, 9달러 정도, 조금 큰 보울은 10~13달러 선이라서 직장인들이 자주 먹는 음식 중 하나에요.

 

뉴요커들이 또 가볍게 많이 즐기는 음식 중 하나는 바로 뉴욕식 화덕피자입니다.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3대 피자 이런 곳 말고, 그냥 길거리에 조그만한 피자집이 굉장히 많은데요, 이런 곳들 대부분은 피자 한조각에 4~7달러 정도입니다. 하지만 성인 남성은 최소 2조각은 드셔야 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베이글!

관광객들이 많이들 드시는 연어 들어간 베이글들은 보통 10달러를 훌쩍 넘으니깐 2번 카테고리에 해당할 것 같지만, 제가 말하는 것은 정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기본 베이글입니다. 델리에서 베이글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일반 베이글 집에서도 기본 크림치즈 바른 베이글은 보통 4~6달러 정도 하더라구요. 커피 한 잔까지 추가하면 10달러 내외로 가벼운 아침 한 끼 정도는 해결 가능!


 

만약에 내가 지금 수중에 5달러도 없다! 이런 경우에는 트레이더 조 들어가서 바나나 아니면 식빵을 사먹어야 합니다 (심지어 마트 빵 가격도 오르는 중...). 6000원 이하로는 남이 만든 음식을 먹을 생각은 할 수 없어요 ㅜㅜ 동네 카페 들어가서 크로와상 하나만 시켜도 택스 합하면 6달러는 나오더라구요...

 

한국도 요즘 물가가 엄청나게 오르고 있다고 그러던데, 뉴욕이랑 비슷한지 어떤지 모르겠네요.

제가 쓴 것은 거주민으로 느끼고 경험한 평균적인 가격대입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은 조금 다를 수도 있어요. 그래도 뉴욕 여행 계획 짜는 분들, 또는 뉴욕 생활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다음에는 이런 살인 물가 뉴욕에서 현명하게 소비하며 살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에 대해 적어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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