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에는 이곳이 대체 이탈리아인지 미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이탈리안 음식점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요즘 현지인들과 관광객 사이에 핫한 파스타 찐맛집인 '피콜라 쿠치나 (Picoola Cucina)'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뉴욕 맛집을 리뷰하는 유튜버 한 명이 뉴욕에서 먹은 파스타 중에 이 곳의 파스타가 제일 맛있었다고 그래서 일요일 점심으로 가보았어요.
Piccola Cucina Uptown
https://goo.gl/maps/BJX15F8tPzthxNRK9
센트럴 파크의 가장 아래쪽에서 east 쪽으로 걸어 가다보면 나옵니다.
야외석 때문에 간판이 가려서 잘 안 보이니 잘 찾으셔야 해요.
일요일 오후 1시쯤 갔는데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예약은 안했지만, 2명이니까 자리가 빨리 나길 기대하며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 자리 있냐고 물어봅니다.
식당 내부 분위기 너무 좋더라구요. 일반 테이블들이 있고 그 안쪽으로 바 테이블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미 자리가 다 차있어서 저희는 야외석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야외석이 더 예뻐보이는 느낌이네요.
비닐천막 (?) 안쪽에는 에어컨도 설치되어 있어서 시원했어요. 그 바깥에 있는 야외석은 여름에 앉기에는 좀 더울 것 같아요.
기본 식탁 세팅과 메뉴판입니다. 테이블이 특이한 나무 재질로 되어 있었는데, 그릇이랑 굉장히 잘 어울렸어요. 야외석 인테리어에도 꽤나 신경을 많이 쓴 느낌입니다.
날이 더워서 상콤한 샐러드를 시킬까 고민했지만, 유튜버가 추천한 메뉴 2가지를 시키기로 최종 결정!
파스타 메뉴에서 Tagliatelle verdi con ragu di cinghiale와 Fusilloni di gragnano scampi를 시켰어요.
평일 점심 (오전 11:30~ 오후 4시)에 오시면 런치스페셜로 할인된 가격 (15.95달러)에 메뉴를 맛볼 수 있는데, 메뉴판에서 옆에 별표 (*) 쳐져 있는 메뉴들이 런치스페셜 할인 들어가는 메뉴들이래요.
대신에 런치스페셜로 시키면 식전빵이 안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아쉽게도 저희는 일요일이어서 런치스페셜 할인은 못 받았습니다.
먼저 식전빵이 나왔는데요, 식전빵 소스를 3개나 주는 곳은 난생 처음 봤어요.
여기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곳임이 느껴졌답니다.
첫번째 소스는 휴무스인지 메쉬드 포테이토인지 아직도 모르겠고, 가운데 있는 것은 당근 같았는데 당근 라페 만들듯이 새콤한 소스에 절인 것 같았어요. 이 가운데 것이 정말 맛있었답니다. 세번째는 선드라이 토마토인데 올리브 오일에 담겨 있어서, 빵을 푹 적셔서 먹기에 좋았어요.
상금한 당근 라페를 올린 식전빵 한 입!
이 당근이 너무 너무 맛있어서, 런치 스페셜이었으면 억울할 뻔 했다고 정신승리... ㅋㅋㅋㅋ
감탄하며 먹고 있었더니 메인 요리들이 나왔어요.
먼저 이 초록색 면이 라구 소스에 버무려진 요리가 바로 Tagliatelle verdi con ragu di cinghiale입니다.
위에 올려진 까만 조각들이 트러플인데요, 라구 소스 자체에서도 트러플 향이 꽤 많이 났습니다. 하지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딱 맛있을 정도로만 향이 났어요.
면도 생면이어서 쫄깃 쫄깃하더라고요.
왜 그 유튜버가 인생 파스타라고 극찬했는지 단번에 이해되는 맛!
두번째 요리인 Fusilloni di gragnano scampi!
이 요리도 정말 물건이었어요. 새우살이 어찌나 많이 들어있었던지, 소스 전체에서 새우 향이 많이 났고, 포크로 푸실리를 집을 때마다 새우 살이 떠지더라구요. 랍스터는 직접 발라 먹어야 했지만, 너무 맛있으니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할 만 하죠!
그리고 푸실리 면이 우리가 평소에 알던 그 푸실리의 크기가 아니었어요. 엄청나게 큰 푸실리였는데, 쫄깃하고 전혀 밀가루 냄새가 안 나고 너무 맛있더라구요.
이 포크가 정말 큰 포크였는데, 작은 푸실리 조각을 집은 게 이 모습이에요.
한 입 가득 새우살과 통실한 푸실리를 먹으니 절로 행복해지는 맛!
두 요리 모두 너무 맛있어서 정신 못차리고 먹었는데, 양이 많아서 도저히 둘이서 다 못 먹겠더라구요.
그래서 푸실리 요리만 다 먹고 나머지 하나는 포장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이 곳 음식이 다 양이 많은지 다른 손님들도 전부 다 못 먹고 포장해 가더라구요.
파스타를 맛 보고 여기는 정말 이탈리안 찐맛집이다 생각이 들어서, 커피도 한 잔씩 맛보고 가기로 했어요.
남편은 에스프레소, 저는 코르타도를 시켜보았습니다.
진한 에스프레소에 설탕 타먹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은 설탕도 요청!
조그마한 쿠키랑 같이 나왔는데, 커피도 맛있고 쿠키도 바삭바삭 맛있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는 디저트로 티라미수가 정말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파스타 중에 Cacio e pepe를 시키면 치즈에 면을 통째로 비벼주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해요.
다음에 오면 Cacio e pepe랑 티라미수 꼭 먹어볼 거에요.
계산서도 귀여운 통에 쏙 넣어주네요.
택스에 팁까지 포함하면 70달러에 육박했지만, 파스타의 맛과 양을 생각하면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이다 생각될 정도였어요.
맨해튼에 있는 이탈리안 음식점 대부분은 맛 별로 없는 곳도 이 정도 가격은 되거든요.
평일 런치 스페셜 가격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 곳은 맛, 분위기, 가성비까지 전부 잡은 뉴욕 여행 필수 코스!
맨해튼에서 꼭 가볼만한 찐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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