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야 왜 이탈리아인들이 아메리카노를 혐오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 카페들의 아메리카노는 물과 에스프레소의 비율이 적절해서 커피의 향이 충분히 느껴지지만, 미국에서의 아메리카노는 커피 맛이 나는 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커피의 농도가 약해요.
심지어 체인점인 스타벅스도 한국 지점에서 먹었던 아메리카노의 맛이 아니더라구요. 맨해튼 내의 지점마다 맛이 많이 다른 것도 실망스러웠고요.
그래서 맛있는 아메리카노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카페를 가보았고, 드디어 뉴욕에서 자신 있게 제일 맛있다고 말할 수 있는 커피를 찾았습니다!
Stumptown Coffee Roasters
https://goo.gl/maps/4jQk6dBjCZmorK7H8
뉴욕 3대 커피 중 하나라는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스!
한인 타운 근처에 있고, 에이스 호텔 라운지와 바로 이어져 있어서 여행오신 분들도 찾기 쉬울 것 같아요.
시즌마다 카페 앞에 세워져 있는 표지판(?)이 바뀌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초록 빨강이 가득한 디자인이었고, 늦봄이 되니 연보라와 노랑으로 산뜻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바뀌었네요.
카페 내부의 모습이에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에 스텀프타운 원두도 팔고 있답니다.
그런데 저 원두 그대로 훌푸드 마트에서도 팔고 있어요 (원두 맛은 카페에서 먹는 것을 따라가지 못함).
아기자기 귀여운 초콜릿바와 크로와상, 스콘 등의 베이커리류도 있어요.
커피와 빵의 가격은 맨해튼 내 카페 기준으로 평균 수준!
커피를 주문하고 결제한 후, 옆으로 빠져서 기다리면 됩니다.
커피 나오는 곳 뒤쪽으로 콜드브루도 팔고 있어요.
콜드브루도 원두별로 구분되어 있고, 종이팩에 담긴 라떼류도 일반우유를 넣은 것과 오트밀크를 넣은 것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그러고보니 커피 메뉴판에도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는 식물성우유 (아몬드밀크/오트밀크)로 바꿀 수 있다고 되어 있죠.
미국 카페들은 대부분 식물성우유 옵션을 제공하는데요, 채식주의자와 유당불내증인 분들을 위한 배려라고 해요.
카페 내부는 그리 넓지 않아서 앉아서 먹을 자리는 없습니다.
주문한 커피를 가지고 나가서 드시거나 바로 옆으로 이어진 에이스 호텔 라운지에서 드시면 됩니다.
호텔 라운지의 분위기는 카페 분위기와 확 다르죠.
앤틱한데 힙한 곳이에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가보시면 이해할 거에요.
커피를 음미하는 사람, 수다 떠는 사람, 노트북을 놓고 일에 열중하는 사람... 다양합니다.
사람이 많아도 워낙 공간이 넓고 분위기가 그윽한 곳이어서 여유를 느끼며 커피를 즐길 수 있었어요.
가장 중요한 커피 맛 평가!
저는 여기에서 아메리카노, 콜드브루, 카페라떼, 마끼아또 이렇게 마셔봤는데, 전부 다 기대이상이었어요.
아메리카노는 그야말로 미국에서 그동안 마셔왔던 커피들 중에 제일 맛있었어요. 원두풍미도 엄청나고 농도도 (미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진한 아메리카노의 수준이에요.
카페라떼는 어차피 우유가 들어가니 다른 카페들과 비슷하겠지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어요.
고소한 우유 맛에 원두 향이 확 느껴지더라구요. 다른 카페에서 라떼를 시키면 원두향은 잘 안나거든요.
일반 카페들 라떼에 샷추가를 한 수준이에요.
마끼아또는 어차피 커피가 진하게 들어가는 음료이다 보니, 솔직히 말하면 다른 카페와 큰 차이가 없었어요.
사실 미국에서 커피향이 진한 라떼를 못찾아서 그동안 다른 카페들에서는 라떼 대용으로 마끼아또를 먹었었거든요 (양을 포기하고 농도를 선택한 거죠).
그런데 스텀프타운에서는 그냥 라떼 시켜드시면 됩니다!
뉴욕에 카페가 너무 많아 어딜 가야할지 모르겠다?
자신 있게 '스텀프타운 커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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