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유독 베이글 맛집이 많은 이유가 뭘까요?
베이글은 유대인들의 전통 빵 종류 중 하나였는데, 19세기에 동유럽의 유대인들이 미국 동부 쪽으로 이민을 오면서 이 때 뉴욕에 정착한 유대인들에 의해 베이글을 비롯한 유대인들 전통 베이커리가 자리 잡게 되었죠.
유대인들의 전통 빵 중에 베이글이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뉴욕의 베이커리들에서는 베이글 외에도 여러 다른 종류의 유대인 전통 빵을 접할 수 있답니다.
1. 비알리 (bialys)
비알리는 베이글과 비슷한 빵인데, 베이글이 물에 삶는 방식으로 익힌다면 비알리는 오븐에 바로 구워 냅니다. 또한가지 차이점은 모양인데요, 비알리는 중간에 구멍이 없이 막혀 있고, 이 부분에 양파를 이용한 필링이 들어 있습니다.
뉴욕 전통 유대인 베이커리인 Kossar's bagel에서 구입해 본 쎄서미 비알리 (sesame bialys)와 마늘 비알리 (garlic bialys)입니다. 한 개에 1.5 달러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가운데 필링은 양파로 동일하고, 빵 도우 부분에 참깨가 붙어 있거나, 마늘을 바르고 구운 것 같더라구요.
베이글보다 비알리가 조금 더 짭조롬하고 도우 자체는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어요. 비알리보다는 베이글이 조금 더 쫄깃하긴 해요.
비알리 맛 본 것 두 개 중에서는 저와 남편 모두 마늘 비알리가 더 맛있다고 느꼈답니다.
도우에서 느껴지는 마늘의 풍미가 중간의 양파 필링과 아주 잘 어우러졌어요. 그에 반해 쎄서미 비알리는 도우가 약간 심심한 느낌이었어요.
2. 바브카 (babka)
베이글과 비알리가 식사 대용으로 먹는 빵이라면, 바브카는 달달한 필링이 채워져서 디저트에 가까운 빵입니다.
비알리를 산 Kossar's bagel에서 이 바브카도 하나 구매해 보았고, 트레이더조에도 팔고 있길래 비교를 위해 하나 사서 맛보았어요.
먼저 Kossar's bagel에서 산 초콜릿 바브카! 크기비교 샷입니다.
비알리가 일반 베이글 크기였으니, 바브카 하나가 굉장히 큰 편이죠. 이렇게 큰 덩어리 하나에 14달러였답니다.
초콜릿 필링이 들어간 것과 시나몬 필링이 들어간 것 2가지가 있었는데, 저는 그 중에서 초콜릿 바브카를 사보았어요. (초콜릿 바브카가 현지인들 사이에서 더 인기 좋은 것 같더라구요)
밀가루를 얇게 펴고 초콜릿 필링을 바른 후 돌돌 말아서 굽는 빵이기 때문에, 도우 사이 사이에 초콜릿이 얇게 퍼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조각으로 자른 후의 단면이 아주 재미있답니다. 빵도 촉촉하니 맛있어서, 커피랑 함께 먹으면 한 조각은 순삭이에요. 하지만, 초콜릿 필링 때문에 달아서 한 번에 많이 먹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이번에는 비교를 위해 사와 본 트레이더조의 초콜릿 바브카를 맛보았습니다.
베이커리에서 사온 바브카보다 크기 자체는 좀 작았고, 가격은 5.99달러였어요.
빵 윗면에도 초코가 콕콕 박혀있었고, 도우 사이사이의 초콜릿 필링도 베이커리 바브카보다 더 많은 느낌이에요.
초콜릿 필링이 더 많아서 그런지 트레이더조 바브카가 훨씬 단맛이 강했어요.
그리고 페이스트리의 겹겹이 더 얇아서 그런지 결대로 도우를 찢으며 먹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하지만 빵과 초콜릿은 베이커리 버전이 훨씬 더 고급스러운 맛이었어요.
빵 자체도 베이커리에서 산 바브카가 더 부드러웠고, 트레이더조의 바브카는 며칠 지나니 빵 자체가 굉장히 거칠어지는 게 느껴졌답니다.
사실 그래도 트레이더조에서 사 먹어본 빵 중에 상위권이었어요. 초콜릿 빵은 흔하지! 라고 생각했는데, 떠올려보면 초코 크림이 아니라 이렇게 진한 초코 필링이 들어있는 빵은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가끔씩 진한 초콜릿 빵 먹고 싶을 때 사올 것 같아요.
3. 하만타쉬 (hamantash)
마지막으로 맛본 것은 유대인 전통 쿠키인 하만타쉬입니다.
하만타센, 하멘타쉬, 하멘타셴, 아만타스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제가 산 베이커리에서는 하멘타셴 (hamentashen)이라는 이름으로 라벨이 붙여져 있었어요.
베이글 사려고 줄 서 있는데, 앞 사람들이 이 과자를 마구 집어가길래 궁금해서 사봤습니다.
세모 모양이 특징적이고 가운데에 여러 과일들 (자두, 포도,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의 잼을 필링으로 넣는다고 합니다.
이거.. 한국 사람이면 다들 아는 맛이에요!
한국 과자 중에 애플쨈 파이? 사과쨈 파이?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는데, 파삭파삭한 쿠키 부분과 상큼한 과일잼 필링이 완전히 그 과자와 똑같아요.
개인적으로 그 과자 엄청 좋아했던 터라, 제 입맛에는 이 하만타쉬가 너무 맛있었어요.
따뜻한 커피랑 먹으니까 진짜 꿀맛!!
나 유대인 과자 좋아했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유대인들의 전통 빵 종류가 있는데, 앞으로 하나씩 경험해 보려고 해요.
뉴욕에서 일하다 보면 유대인들을 생각보다 정말 많이 만나게 되기 때문에, 유대인들만의 문화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답니다. 그 동안 아무 생각 없이 베이글을 사먹어 왔는데, 이렇게 한 번 경험해 보고 검색도 해보면서 그들의 문화와 그 유래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아요.
뉴욕 베이글 샵에서 베이글 말고 다른 빵들도 꼭 한 번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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