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베네핏으로 여러 가지 전시, 공연, 스포츠 관람권을 추첨으로 제공하는데, 운 좋게도 디지털 아트 전시회 관람권에 당첨되어서 남편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전시 제목: Life of a Neuron
장소 : 뉴욕 맨해튼 첼시마켓 내의 아트테크하우스 (artechouse)
전시 기간 : 2022년 5월 14일 ~ 11월 13일
Artchouse 웹사이트에서 이번 전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30분마다 전시 입장을 하기 때문에 예약시간인 7시 30분에 정확히 맞춰서 전시장 앞으로 가야 했습니다. 퇴근하자마자 남편과 함께 저녁 먹고 첼시 마켓으로 달려갔어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지나면 바로 첼시 마켓!
사람 많은 곳 안 좋아해서 첼시 마켓 자주 안오는데 간만에 오니까 또 그 활기찬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처음에 첼시 마켓 안으로 들어가서 찾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artechouse 입구는 밖으로 연결되어 있더라구요. 첼시마켓 바깥에서 입구를 찾아야 합니다.
덕분에 첼시 마켓 안에서 한바퀴 돌면서 잘 구경했네요 ㅎㅎ
Artechouse 입구에 붙어 있는 전시 포스터!
뉴런 연구에 살짝 발을 담궈본 연구원으로서 대체 어떤 내용을 담았을 지도 궁금하고,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 어떤 식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었어요.
입구 앞에서 7시 30분 전시 예매 손님들을 줄을 세워서 입장합니다.
들어가서 간단하게 전시에 대한 설명과 유의사항을 들었어요.
사진은 자유롭게 찍어도 되지만, 아무래도 영상으로 진행되는 디지털 전시회이다 보니 동영상 촬영은 1분 미만으로만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들어가면 바로 맥주를 시켜서 마실 수 있는 바 같은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배경이 뉴런 ㅋㅋ
센서가 있어서 사람들이 움직일 때마다 뉴런이 활성화되는 것처럼 이미징을 연출해 놨더라구요.
과학 덕후들이 매우 즐거워할만한 요소들이 이런 식으로 군데 군데 있었어요.
그리고 고개를 돌리면 지하층에 펼쳐지는 엄청난 전시관!!
커다란 전시관 하나에 통째로 영상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말 그대로 life of neuron, 뉴런의 생성 (분화)에서부터 죽음까지의 모습을 예술적인 이미지로 담아낸 영상이었어요.
다들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영상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뉴런이 탄생하고 성숙되는 모습!
아기가 태어나고서도 뇌는 계속 발달한다고 하잖아요. 영상 중간에 애기 울음소리와 아이 목소리도 들리면서,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과 자라는 순간임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무럭 무럭 자라나는 신경다발들!
이 부분의 영상이 정말 역동적이고 화려했어요.
통째로 영상으로 찍고 싶었지만, 예술의 저작권은 보호해야 하니까 사진으로 일부 장면만 살짝 남겨봅니다.
하지만 사진 말고 영상으로 봐야 이 전시의 진가를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 뉴런의 죽음을 표현한 장면.
굉장히 암울하게 묘사해 놓았는데, 사실 인간의 뇌에서는 뉴런들이 수없이 죽고, 새로 분화되어 만들어지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쓰잘데기 없는 과학자의 참견)
긴 영상 하나를 반복 재생해 주는 것 같았어요. 저희는 2 사이클 보고 나왔습니다. 큰 전시관 하나에 영상 하나라서 내 돈 주고 예매해서 갔으면 돈이 조금 아까웠겠다 싶기도 하지만, 디지털 영상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고, 이 정도 규모의 뉴미디어 전시를 경험해 볼 기회는 앞으로도 거의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과학적인 내용보다는 '뉴런'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예술적인 미디어 아트이기 때문에 뉴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어요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포인트).
어찌됐건 예술의 영역이 정말 넓고 계속 진화하는 중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순수회화 전시회만 주로 다녔던 저에게는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답니다.
디지털 아트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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