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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빈티지 그릇의 메카, 뉴욕 피쉬스에디 (Fishs Eddy)

by 뉴욕냥냥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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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커들 사이에서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빈티지 그릇샵 Fishs Eddy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Fishs Eddy라는 독특한 이름은 이 샵의 공동설립자인 Julie Gaines와 David Lenovitz가 앤틱 그릇을 잔뜩 발견한 뉴욕 북부의 마을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해요. 1986년에 오픈한 샵이라고 하니 수많은 종류의 오래된 빈티지 그릇들이 가득한 것도 이상할 일이 아닙니다. 

 

Fishs Eddy

https://goo.gl/maps/9veqfjG1tukfsU9m8

 

Fishs Eddy · 889 Broadway, New York, NY 10003 미국

★★★★★ · 생활용품점

www.google.com

 

Fishs Eddy는 뉴욕 맨해튼 이스트 19번가, 매디슨 스퀘어 공원과 유니온 스퀘어 공원 사이의 정확히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간판이 크게 있지 않기 때문에 시그니쳐 로고를 잘 발견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들어가면서 모두들 사진 찍는 입구 부분의 바닥 디자인 ㅋㅋ

일요일 오전 11시 조금 넘어서 갔는데 오픈한지 얼마 안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더라구요. 역시 뉴욕의 명소답습니다.

 

매장이 정말 정말 넓었고, 그 넓은 매장 곳곳에 각양각색의 그릇과 컵들이 잔뜩 쌓여있었어요.

원래는 포크와 나이프 사려고 간 건데, 그릇들을 보자마자 눈이 휙휙 돌아가며 그릇을 사야 할 이유를 만들어내었죠 ㅎㅎㅎ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그릇들 너무 에쁘지 않나요? 특히 빨간 테두리 둘러져 있는 그릇들은 빈티지한 느낌이 나면서도 심플하고 요리를 담으면 아주 맛있어 보일 것 같더라구요.

오발 모양의 접시들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담아서 서빙하는 느낌이 날 것만 같아요.

 

요렇게 키치한 느낌의 소품들도 많이 있어요. 다른 분들이 올린 후기 보면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 얼굴이 박힌 컵들이 쌓여 있던데 제가 갔을 때에는 없더라구요. 아니면 너무 넓어서 못 찾은 건가 ㅎㅎ

 

유명한 그릇 타올 ㅋㅋㅋㅋ 강아지랑 고양이 그려져 있는 게 너무 귀여웠어요.

 

안쪽에는 반려동물 초상화 그려주는 것 같은 곳도 있었고 뉴욕 맨해튼 지역별(?) 비둘기 그림 액자도 있었어요. 비둘기 싫어하는데 이건 귀엽더라구요 ㅋㅋㅋ 도도해 보이는 우리동네 UES 비둘기!

 

알록달록한 접시와 볼들도 많고, 시라쿠스 (syracuse) 빈티지 그릇들이 있었어요.

시라쿠스는 1871년 뉴욕에서 시작된 브랜드이고, 뉴욕 대부분의 레스토랑에 시라쿠스의 접시들이 납품되어 있다고 해요. 이 빈티지 그릇들에 샘플 번호가 써져 있는 것은 시라쿠스 브랜드가 최초에 그릇 만들기 시작할 때에 샘플로 디자인을 만든 건가봐요. 

 

그리고 그릇들에 'China'라고 써져 있는 것은 중국에서 만들었다는 뜻이 아니고 '도자기'라는 뜻이라고 해요. 오해하면 안되요~!

 

본 목적을 상실하고 갑자기 컵 구경을 하기 시작합니다.

머그와 귀여운 커피잔들이 너무 많아서 저도 모르게 이 잔 저 잔 들었다 놨다 하면서 구경했답니다.

 

각종 와인잔, 칵테일잔, 유리컵 등도 많이 팔고 있었어요. 와인잔 깨지면 여기서 사면 되겠다며 ㅋㅋ (설거지 하다 자주 깸)

그 외에도 귀여운 소품들이 아주 많았어요. 고양이만 보이면 냅다 집어들고 사진찍기 ㅋㅋ

이런 소품들은 빈티지 제품이 아니라 디자이너 제작 상품인 것 같아요.

팔레트 모양의 코스터도 아주 독특하죠?

 

원래 방문 목적이었던 포크와 나이프!

나이프와 스푼은 많이 있었는데 희한하게 포크가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구요. 커트러리는 모름지기 세트로 사야 예쁘니깐 다른 곳에 사기로 했어요. 소기의 목적은 이루지 못했지만, 커피잔 1개와 파스타 플레이트 2장 구매했습니다!

 

할인 받아서 매우 저렴한 가격에 득템해서 신났어요.

 

포장도 아주 꼼꼼하게 잘 해주더라구요. 집에 와서 보니 더 맘에 드네요.

머그와 접시 둘다 호머롤린 (Homer Laughlin) 브랜드 제품입니다. 호머롤린도 시라쿠스만큼 오래된 뉴욕 도자기 브랜드인데요, 매니아 층이 두텁다고 하네요. 전혀 모르고 그냥 그릇이 좋아 보이길래 산건데 좋은 제품은 무식자 눈에도 좋아보이나 봅니다. 

 

파스타 같은 요리 담아 먹을 수 있도록 약간 오목하게 파인 플레이트!

확실히 일반 싸구려 접시들과 다르게 굉장히 묵직하고 도자기 느낌이 확 났어요. 오묘한 색깔도 매력적이어 보이네요. 빨리 음식 담아서 먹어보고 싶어요.

 

이것은 커피 마실 때 쓰려고 산 조그마한 머그!

제가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살짝 타 먹는 걸 좋아하는데, 집에 있는 에스프레소 잔은 너무 작고 일반 컵은 너무 크더라고요 (구질구질 변명). 

 

살림초보 새댁의 만족스러운 그릇 쇼핑!

 

Fishs Eddy는 꼭 그릇이 필요해서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구경해 볼 만한 명소인 것 같아요.

특히, 빈티지 그릇 좋아하시는 분들 꼭 방문해 보세요! 오래된 세월이 그릇 사이에 켜켜이 쌓여 있어 뉴욕 레스토랑의 역사를 느껴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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