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에 있을 때는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불닭볶음면을 먹고는 했답니다. 땀을 흘리며 입에 얼얼해지도록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 들죠.
하지만 미국에 온 이후로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의 가격보다 훨씬 비싼 데다가 멀리 있는 한인 마트까지 가야 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 ㅜㅜ
그러던 중 제가 일하는 곳 근처에 한국 식재료를 파는 동네 마트가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퇴근길에 한 번 방문해 보았습니다!
이름부터 '다오나' ㅋㅋㅋ 사장님이 한국인인 거 완전히 티나죠!
입구 쪽은 여느 델리 마켓과 비슷합니다. 샌드위치와 파니니 등의 간단한 음식들을 주문해서 테이크아웃 해갈 수 있게 되어 있고, 야채, 과일 진열대가 있어요.
그러나 안 쪽으로 쭉 들어가면 한국 음식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즉석밥, 냉동식품들, 된장, 고추장, 쌈장, 간장 등이 보입니다. 안 그래도 된장이랑 고추장 다 먹어가는데, 앞으로 한인타운까지 갈 필요 없이 여기서 사면 되겠어요!
한국 과자도 많이 있어요. 처음 보는 과자도 있네요.
새우깡 한 봉지에 3달러...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 과자들 한 번씩 그리울 때 사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초코파이 한 박스 남아 있길래 일단 집었습니다 ㅋㅋㅋㅋ
라면 코너에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세일을 하고 있었어요!! 원래 한 봉에 10달러 넘는데 무려 7.99달러!!
불닭볶음면 stew type이라고 되어 있는 거 처음 봤는데, 국물이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사보았습니다.
나오면서 메로나 시리즈 발견 ㅋㅋㅋ 어떤 맛 살지 남편이랑 5분 가량 토론하다가 코코넛 맛 집어들었어요.
알고보니 이 stew type 불닭볶음면은 '불닭볶음탕면'이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되었는데, 지금 한국에서는 단종되었다고 하네요. 왠지 모르게 횡재한 기분? ㅋㅋ
치킨스톡으로 추정되는 가루 형태의 파우더가 있고, 시그니쳐 불닭볶음면 소스가 들어 있습니다. 면은 일반 불닭볶음면 시리즈에 들어있는 면과 동일해요.
면을 팔팔 끓여서 삶은 후에, 불을 끄고 가루 파우더와 소스를 투하!
실수로 물을 너무 많이 넣었는데도 국물 색깔이 시뻘개요.
시식 후기
우선 매운 정도는 일반 불닭볶음면보다는 덜 맵지만 까르보불닭보다는 조금 더 매운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다른 불닭 시리즈에서 풍기는 불닭소스 특유의 그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닌 얼큰한 매운 맛이었어요. 이 소스에 닭이랑 야채를 넣고 끓이면 닭볶음탕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정도?
치킨스톡 파우더 때문에 감칠맛이 좀 더 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 얼큰한 매운 맛이 훨씬 더 좋더라구요. 다 먹고 밥말아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매운 거 먹고 시원하게 코코넛 맛 메로나까지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매운 음식 많이 먹으면 위장에 안 좋을테니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도 가끔씩 매운 게 확 당길 때에는 불닭볶음탕면 애용하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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