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나라 미국!
그 중에서도 뉴욕에는 세계에 몇 개밖에 없다는 로스터리 매장이 있어서 다들 꼭 한번씩 들러보는 곳입니다.
하지만 로스터리 매장 말고도, 특별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리저브 매장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숨어 있답니다.
주말에 남편과 아가와 함께 이 리저브 매장의 테이스팅 룸을 방문한 후기 공유합니다.
Starbucks Reserve - Empire State Building
https://maps.app.goo.gl/WQebVXxzK3uWrNmT9
Starbucks Reserve - Empire State Building · Ste 105, Empire State Building, 350 5th Ave, New York, NY 10118 미국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m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1층에 입구가 있는데요, 1층은 커피와 음식, 여러 굿즈 등을 팔고 있는 일반적인 리저브 카페 매장입니다.
하지만 정말 특별한 곳은 2층 칵테일 라운지와 지하에 있는 테이스팅 룸입니다.
2층은 입장하는 줄이 너무 길어서 도저히 아기와 함께 기다릴 수 없었어요.
그래서 지하 테이스팅 룸으로 갔더니 10분만 기다리면 바로 자리에 착석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입구에서 요렇게 이름과 전화번호 등록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문자로 자리가 났다고 알려주고, 입구에 계신 직원 분이 자리로 안내해 주십니다.
내부는 꽤 넓직하고 라운지처럼 차분하면서도 약간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였어요.
아기가 탄 유모차를 보더니 안내해 주신 직원분께서 아기 젖병 데울 필요가 있으면 뜨거운 물 준비해 줄 수 있고, 프라이빗 룸이 필요하면 안내해 줄 수 있으니 말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테이블 위에 있는 큐알코드를 찍으면 메뉴를 보고 그 웹페이지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각 테이블 번호마다 큐알코드가 달라서 주문하면 우리 테이블로 바리스타가 메뉴를 바로 가져다 주십니다.
주문 받는 인력을 최소화하고 바리스타 인력에 힘을 준 모습이었어요.
사실 에스프레소 마티니 3잔을 테이스팅할 수 있는 플라이트를 맛보러 간건데, 메뉴판에 에스프레소 마티니 플라이트가 없더라구요 ㅜㅜ 그래서 그냥 일반 에스프레소 마티니 한 잔과 위스키 오크통에 숙성시킨 원두로 내린 콜드 브루 한 잔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플라이트도 메뉴에는 없지만 시킬 수 있었더라구요... 다음에 방문하면 꼭 시켜봐야지!)
그리고 점심을 안 먹고 가서 간단하게 먹을 샌드위치 하나와 티라미수 한 조각도 같이 시켰습니다.
메뉴에 샌드위치, 피자, 디저트류, 그리고 치즈 같은 간단한 안주류들이 있었어요.
20% 팁 합하면 약 70달러!
고급화한 매장인만큼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긴 합니다.
그래도 쉽게 경험하기 힘든 것에 돈을 쓰는 일은 사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주문하고 매장 이곳저곳을 둘러 보며 구경하고 있으니 바리스타 분께서 음료 먼저 서빙해 주셨습니다.
에스프레소 마티니와 위스키배럴 숙성 콜드브루!
궁금했던 에스프레소 마티니!
칵테일 전문점이 아니라 커피 전문점에서 만드는 에스프레소 마티니는 어떨까 궁금했었거든요.
위에 얹어진 거품 덕에 알코올 도수가 꽤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었어요.
커피의 쌉싸름한 향이 아주 잘 어울렸던...
홀리데이 시즌 제품으로 페퍼민트 모카 에스프레소 마티니랑 에그노그 에스프레소 마티니가 나왔던데, 오리지널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맛보고 나니 시즌 제품들도 궁금해졌답니다.
위스키배럴 숙성 콜드브루는 큰 얼음이 담긴 잔과 콜드브루가 따로 서빙되어 나와요.
차갑지 않은 상태로도 맛을 보고, 더욱 시원하게 드시려면 얼음에 싸악 부어서 마시면 된답니다.
이건 위스키 배럴에 숙성시켰지만 알코올 도수는 없는 일반 커피 음료입니다.
와 그런데!! 이게 의외로 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단 맛이 살짝 나서 신기하다 싶었는데, 달달한 초코향으로 유명한 버번 위스키인 놉크릭 (knob creek) 배럴에 숙성시킨 것이라서 달달한 향이 나는 거라고 설명이 적혀져 있더라구요.
그런데 그 달달함이 시럽 단 맛이랑 다르게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라서 굉장히 매력 있었어요.
서로 다른 두 개의 위스키 배럴에 숙성시킨 콜드브루를 비교해서 맛볼 수 있는 플라이트도 메뉴에 있었는데, 그것도 아주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깨알같이 얼음에도 별모양과 리저브 매장 표시인 'R'자가 새겨져 있더라구요 ㅋㅋ
음료 맛보고 있으니 나온 티라미수와 샌드위치!
사실 음식들은 음료에 비해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샌드위치도 딱 빵에다 프로슈토랑 치즈 넣은 맛.
하지만 아무래도 에스프레소 마티니가 알코올 음료이다 보니 안주로서의 역할은 톡톡히 해냈어요.
티라미수는 오히려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개인적으로 티라미수의 아이덴티티는 가장 밑에 층의 커피에 절여진 빵/비스킷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커피향이 전혀 나지 않았던 티라미수...
세계 제일의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맛이 나지않는 티라미수를 서빙하다니!!!
여기서는 차라리 다른 케이크나 타르트 종류를 시킬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도 음료들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다행히(?) 주문과 동시에 유모차에서 잠들어 주신 우리 아드님 덕에 아주 온전히 음료와 음식들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효자 녀석 ㅎㅎㅎ
다 먹고 나니까 귀신 같이 깬 우리 아들 ㅋㅋㅋㅋ
기저귀가 너무 빵빵해 보여서 갈고 싶었는데 화장실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서버 분께 혹시 프라이빗 룸을 잠깐 써도 되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혹시 기저귀 갈려고 그러면 기저귀 갈이대가 있는 화장실 칸에 먼저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직원 분 따라서 길다란 화장실 줄을 뚫고 입장!! 무사히 우리 용용이 기저귀를 갈고 나올 수 있었답니다.
아기를 위한 직원들의 여러 배려들, 그리고 기꺼이 웃으며 양보해 준 화장실 줄 사람들(ㅋㅋㅋ)한테 좀 감동 받았어요.
1층으로 다시 올라와서 리저브 매장 굿즈들을 구경해 봤습니다.
예쁜 장식품들과 텀블러, 머그, 티셔츠 등이 많았어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매장에서만 판다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그림이 새겨진 텀블러!!
선물용과 소장용으로 청록색이랑 하얀색 두 개 다 구매했어요.
두 개 다 35달러 정도였는데, 찾아보니 저 하얀색 텀블러가 한국에서는 20만원에 팔리고 있더라구요?!
그래 난 돈을 쓴 게 아니라 번 것이다! 오늘도 이렇게 소비 후 정신승리 ㅋㅋ
원두도 아주 여러 종류를 팔고 있었는데, 오늘 맛 본 위스키 배럴 숙성 커피가 너무 맘에 들어서 원두 한 봉지 구매해 보았습니다. 이 원두는 차갑게 즐기는 게 훨씬 맛있다며, 바로 옆에 콜드브루 키트도 팔고 있더라구요.
하지만 그냥 집에 있는 커피 머신으로 에스프레소 내린 후에 얼음 타먹으려구요 ㅎㅎ
가격이 안 붙어 있어서 비싸봤자 20달러 정도겠지 생각했는데, 이 쪼그마한 원두 한 봉지가 무려 42달러였네요.
계산한 후에야 가격을 알았다는....
한 알 한 알 아껴서 마셔야겠다ㅋㅋㅋㅋ
스타벅스에서 한 번 방문에 무려 30만원을 소비한 건에 대하여......
그래도 용용이 태어난 후 남편이랑 제대로 된 레스토랑/카페에서 이렇게 여유롭게 즐긴 게 처음이어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왕 뉴욕에서 스타벅스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리저브 매장 테이스팅 룸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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