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베이글 샵 중에서 관광객들보다 유독 현지인들에게 인기 좋은 베이글 맛집 하나를 또 소개하려 합니다. 베이글은 원래 유대인들이 주로 먹던 음식 중 하나인데, 요즘에는 뉴욕의 유명한 로컬 음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죠.
오늘 소개할 Kossar's bagels & Bialys는 베이글 뿐 아니라 유대인들의 전통 베이커리들을 다양하게 팔고 있는 '원조' 베이글 맛집 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Kossar's Bagels & Bialys
https://goo.gl/maps/Xyh79H535Y54zTVb8
원래 로어이스트와 웨스트의 베슬 쪽에 지점이 있었는데, 최근에 어퍼이스트사이드에도 생겼어요!
집 근처라서 날씨 좋은 주말에 걸어가 보았습니다.
로컬맛집으로 유명해서인지 오픈빨인지 모르겠지만, 주말 오후에 가니 줄이 꽤 있었어요.
원래 일요일 점심은 다이너에서 한가롭게 브런치 먹는 게 어퍼이스트사이드 주민들의 국룰(?)인데, 웬일로 다들 여기에 모여 있네요 ㅎㅎ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매장 안!
협소하지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몇 개 있었고, 대부분의 손님들은 테이크아웃 하더라구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지만 서버 분들이 4명이나 계셔서 회전률은 빨랐어요.
메뉴가 정말 정말 많죠?
여러 재료들이 들어간 베이글 메뉴도 많고 (메뉴판에는 our sandwiches라고 표시되어 있어요), 간단하게 크림치즈 또는 계란만 넣어 먹는 베이글 샌드위치도 있어요.
베이글 자체의 종류도 엄청 많아서 속재료 없이 베이글만 사가는 손님들도 있더라구요.
(베이글 종류 : plain, poppy, onion, sesame, everything, whole weat everything, whole wheat, bluberry, egg, cinnamon, pumpernickel)
저와 남편은 Kossa's classic을 하나 시켰고, 베이글 종류는 에브리띵 베이글, 크림치즈는 원래 메뉴대로 에브리띵 크림치즈로 했어요. (베이글 종류와 크림치즈 종류는 원하는 것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크림치즈와 샐러드 종류도 엄청 많아서, 줄을 기다리며 구경하는 재미도 엄청났습니다.
베이글 메뉴 외에도 머핀이나 크로와상 같은 일반 베이커리류와 비알리 (bialys), 바브카 (babka), 루겔라흐 (rugelach) 등의 유대인 전통 빵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요 특이하게 생긴 빵!
메뉴판에도 이름이 없는데, 서버에게 물어보니 '크니쉬 (knish)'라고 하더라구요.
맛이 너무나 궁금해서 크니쉬도 하나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바브카도 맛있어 보였는데 무슨 맛인지 알 것 같아서 다음 기회로... 바브카는 슬라이스로 한 조각만 살 수도 있고, loaf 덩어리 통째로 살 수도 있어요.
베이글, 크니쉬와 먹기 위해 따뜻한 커피 (Kossar's hot brew)도 하나 시켰어요!
매장 안은 먹을 자리가 없어서, 근처 공원 (John Jay Park)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마침 햇볕도 따뜻하니 날씨가 맑아서 이스트 리버를 바라보며 먹을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베이글은 먹기 좋게 반으로 잘라서 포장해 줍니다.
연어와 크림치즈가 아주 두툼하게 들어 있어서 굉장히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먼저 베이글부터 맛을 봤습니다.
에브리띵 시즈닝이 콕콕 박힌 베이글은 역시나 쫄깃하니 엄청 맛있었고, 연어와 적양파, 토마토의 조합도 환상적이었어요.
다만 에브리띵 크림치즈가 조금 짠 편이어서, 일반 크림치즈로 바꿔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도 엄청 맛있어서 순삭했어요!
그리고 아메리카노 시키려다가 막판에 핫브루로 바꾼 커피가 신의 한 수였어요!
원두 맛이 특이하면서도 굉장히 맛있었는데, 정확히 어떤 원두인지는 모르겠지만 고구마 느낌 나는 원두였어요. 개인적으로 고구마 맛 느꼈던게 만델링인지 예가체프인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남편은 한약 맛이라고 표현하던데, 원두가 약간 묵직한 향이 나서 그런 것 같아요.
하여간 여기 Kossar's hot brew 커피 정말 강추합니다!!
그 다음은 궁금했던 크니쉬!
인터넷에 찾아보니 크니쉬는 '감자나 소고기를 밀가루 반죽으로 싸서 튀기거나 구운 것'이라고 하네요.
반으로 갈라보니 빵 안에 가득히 들어찬 감자와 버섯! 정확히 버섯 종류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포타벨라 버섯인 것 같아요.
와... 이 크니쉬 너무 내 스타일인 것!!
감자와 버섯에 간도 너무 알맞게 잘 되어 있고, 둘러싼 빵도 너무 쫄깃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부드럽지도 않으면서 속재료들과 아주 조화로웠답니다.
베이글은 많이 먹어 봐서 '연어와 크림치즈 들어 있으니 역시 맛있군.' 이렇게 감흥이 좀 덜했다면, 크니쉬는 '아니 세상에 이런 빵이 있었단 말이야??' 눈이 땡그래지는 느낌 ㅎㅎ
다음에는 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다른 동유럽 전통 빵들도 하나씩 먹어 봐야 겠어요.
클래식 베이글 + 크니쉬 + 커피 (라지) 한 잔 이렇게 해서 세금 포함 32달러 (현재 환율로 약 4만원) 나왔습니다. 분명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새로운 경험에 지불하는 돈을 아까워 하지 않기로 했어요.
유대인들의 전통 베이커리를 손쉽게 맛보는 가치 있는 경험을 또 언제 어디에서 해보겠어요.
그리고 아주 맛있게 먹었으니 더더욱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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